너랑해

#만추의 향기청명한 날씨를 기대했지만 며칠 전 밤에는 작은 양이지만 비가 내렸습니다.메말랐던 우리의 마음도 촉촉이 젖어들었으면 합니다.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흥얼거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의 끝자락에 왔습니다.때로는 노랗고 빨갛게 물든 잎을 보며 잊었던 시간을 떠올리고, 추억의 책장을 다시 펴보기도 합니다.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에서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2024년의 가을을 찾아 문을 나서게 됩니다.잔뜩 흐린 날마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더욱 짙은 화장을 한 가을을 만났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나는 그때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가을.어찌해도 시간을 막아설 수는 없지만 함게 가는 건 가능하..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1. 18. 00:37

#선산 무을 수다사 #초상권에 주의하세요 미인박명이라는 말. 24년의 가을에 딱 어울리는 말 같다. 인생의 퍼즐 맞추기를 한다면 분명 그 퍼즐들 중에는 은행나무 하나쯤 들어있을 거야 나고 피고 떨어지고 썩는 것 그게 자연의 이치라고 한다면 이미 썩기를 자청한 구린 냄새 내는 은행잎은 삶의 최고 경지에 들어있는 거지 살방살방 익어가는 가을 지나는 길목엔 은행나무 익어가듯 우리네 삶도 익어가고 그 정점에서 다시 푸르름과 마주하게 될 거야. 잰걸음으로 가는 가을. 따라잡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가을이다. 명불허전 이름값 하는 가을임은 분명하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1. 10. 00:35

평년보다 많이 늦었던 추수철이다. 하늘을 지붕 삼고 대지를 바닥 삼아 한여름 견딘 벼들이 누울 자리를 아는지 연신 고개를 숙여대면 덩달아 들녘도 가을걷이로 들썩인다. 한 벼 베고 막걸리 한잔 걸치고 또 한 벼 베어 연신 웃을 주름진 농부의 멀 굴을 보지 않는다고 어찌 모르리 예전보다 편해지고 손 덜 가는 농사라지만 많은 비에 쓰러지지는 않을까 무더위에 말라죽지는 않을까 나쁜 병이라도 옮지 않을까 예나 지금이나 농심은 같이 타들어 갔을 건데 추수의 기쁨도 대풍의 성적표도 잠시 미덥은 수매가에 한숨이 절로 나도 한세월 도회지 나간 자식 학비, 생활비 뒷바라지로 손자손녀 쪼막손에 쥐어줄 꼬불쳐 놓은 쌈짓돈이 되니 이까짓 힘듦이야 못 참을 만 하겠소냐 허리 편 시선 너머 들녘 가르는 열차는 옆집..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11. 8. 09:47

어떤 분이 나보고 여행포스팅만 하라고 한다. 민감한 내용 포스팅은 좀 자제하는 게 맞는 거 같다며내 대답은 이렇다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는지도 몰라자꾸 불평불만을 가지면부정적이 되기도 하겠지만맞지 않는 걸 맞다 하는 것. 나와 관련 없다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그것 만큼 미안한 일도 없지 싶어마법의 주문 같은 거야자신에게 거는 최면 같은 주문세상에 좋은 주문이 많아지면 세상은 더 좋아지고, 나쁜 주문이 많아지면  나빠지는 거야설령 좋은 주문이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세상은 긍정적이 되고 그 속의 구성원들도 건강해지지 싶은데요.잘못된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지금의 세상이 존재할까?현재는 그렇게 만들어진 게 아닐 거 같거든요.독버섯은 시선을 피해 다닙니다.무관심한 ..

좋은생각/좋은생각 2024. 10. 31. 17:01

그렇게 살아왔다. 질곡일 수도 고난일 수도 있었던 세월을 이즈쓰다 찬란함 뒤엔 늘 어둠이 오고 별 헤는 밤 설령 그 밤이 잿빛이라도 동이 트면 감춰진 두려움의 실체는 베일이 벗겨지고 음흉하게 노려보던 눈빛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선한 눈빛이 된다 한때의 영광은 일순간 무너지기도 하고 과거의 몰락이 지금의 부흥을 견인하였지만 세상을 나아가게 한 건 살아남아서가 아니라 비겁함에 물러서지 않아서이다 침묵이 아니라 행동이 거짓에 동조하지 않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압제와 타협하지 않아서이다 거슬림에 귀를 닫지 마라 일부의 편함이 평등을 갉아먹고 일부의 향락이 사회를 곪게 하고 일부의 탐욕이 세상을 눈물짓게 하고 일부의 오판이 세상을 병마에 싸우게 헌다 한동안은 몰라도 빛을 이긴 어둠은..

좋은생각/좋은생각 2024. 10. 28. 14:19

#가을을 지난다는 건가을!스케치는 끝났다색만 칠하면 된다.빨강 노랑 파랑 고동색에흑백으로  맛을 내고오염 안된 생각 몇 푼감성 몇 꼬집  양념해서구겨 넣고벌길 닿는 대로 가면 된다.시선 가는 대로 보면 된다.사람이 그리워질 것이다.옆구리가 허전해질 것이다.그것이면 된다.이미 가을 속에 있는 거니까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0. 24. 15:28

#일으켜 보는 세상#내 힘들다 를 거꾸로 하면 다들 힘내순식간에 대한민국이 휘청거리는 게 느껴진다.나만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용산궁 발 정쟁은 막장 정치를 향하여 가고, 단편적인 안보논리는 한반도를 6.25 동란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었다.정치도 경제도 외교도 관련 수치는 최저점을 향해 비틀거리며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힘내자.잘되겠지 라는 믿음은 뭉개졌고 더 이상 믿을 구석이 없는 나라. 가치 없는 나라가 되고 말았지만이겨내자.어려운 시국에 나라를 떠받친 건 위정자가 아니라 이 땅의 백성들 이었으니한적한 숲길을 지나니환한 들판이 나오더라고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우리는 늘 빛나고 있었다단지 배터리가 방전되어서빛을 잃었을 뿐이지단지 지금은 거짓 밝음에 현혹되어빛을 못..

좋은생각/좋은생각 2024. 10. 23. 14:46

#데이트 ~  ㅇㅇ을 만나기 몇 시간 전 아로마향 샴푸로 머리를 감고바디워시로 몸까지 클렌징한다.보디가드 팬티를 입고 아널드파마 양말을 신고여름내 옷장 파수꾼이었던캐주얼 상의와 칼 쓴 바지에페로몬 향수 몇 방울살짝 뿌려주는 센스까지 더하고한 번밖에 신지 않은페라가모 구두를 신는다.만남에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된다.적어도 좋아한다면지구가 애인 구한답시고춤추며 한 바퀴 도는데도하루를 허비한다는데달이 작업한답시고윙크 한번 하는데도15일이나 뜸을 들인다는데넉넉잡아 100일을 만나려면이 정도는 예의 아닌가?나는마음에 바람길 하나내고가을과 썸 타는 중이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0. 16. 15:22

#하늘이 코스모스를 만난 날#커피가 쓰게 느껴지는 날#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날하늘이 이쁜 코스모스를 만나니 한껏 멋을 내고 싶은 모양. 딱 그런 날이네 멋지게 차려입었네커피, 쿠키, 와플 달달 한 건 다 주문했는데 덜 달달한 거 있지? 네가 없어서인가?가을인데 햇살이 왜 이리 따가워?누가 물어오면 태양한테 애인이 생겼나 봐.이쁜 노을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지 라고 답해주지 싶어.

좋은생각/좋은생각 2024. 10. 14. 17:19

#short time deep heart#추억 만들기 이즈쓰다머나먼 곳으로부터각자의 시간들로부터우리는 오고예정된 짧은 만남으로부터어둠 내리는 김제의 지평선에서꽃 피지 않은 정읍의 산자락에서아직은 기다려야 할 들녘에서네비에도 나오지 않는대지의 한계선 새만금 도로 끝까지 나의 소유로너의 소유로 추억 보따리는 온전히 쌓인다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아쉬움소주 한잔의 당김과커피 한잔의 끌림까지몽땅 끌어안고온 곳으로 돌아가라마음만은 청춘처럼요동치듯 계속 벌렁거려라늘 보고픔 한 자락고이 품고 살다가다시 부를 때새털처럼 가볍게 날아 올라서다시 나에게 오라다시 너에게 가자같은 마음으로밀당하듯 다가서자달콤한 입맞춤긴 포옹 이러도마다하지 않겠지만안아주면 숨 멎을지도 모르니 손 인사만 나누어도 된다오래 사귀고 있었다는 듯빙그레..

좋은생각/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2024. 10. 10.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