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 ㅇㅇ을 만나기 몇 시간 전
< 좋아한다면 >
아로마향 샴푸로 머리를 감고
바디워시로 몸까지 클렌징한다.
보디가드 팬티를 입고
아널드파마 양말을 신고
여름내 옷장 파수꾼이었던
캐주얼 상의와 칼 쓴 바지에
페로몬 향수 몇 방울
살짝 뿌려주는 센스까지 더하고
한 번밖에 신지 않은
페라가모 구두를 신는다.
만남에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된다.
적어도 좋아한다면
지구가 애인 구한답시고
춤추며 한 바퀴 도는데도
하루를 허비한다는데
달이 작업한답시고
윙크 한번 하는데도
15일이나 뜸을 들인다는데
넉넉잡아 100일을 만나려면
이 정도는 예의 아닌가?
나는
마음에 바람길 하나내고
가을과 썸 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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