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해

# 겨울느낌 어떤 봄날에# 구미 금오산에서아닌 밤중에 홍두깨 라더니  지나고도 남을 겨울인데 눈이 온다.마치 팔다 남은 제품을 떨이하듯이 겨우내 아껴놓았던 눈을 대방출하는 날이 오늘인 모양이다.  금오산이 하얗다. 순식간에 겨울왕국으로 변해버렸다.냉정히 돌아섰던 겨울이꽃아씨 이쁨 질에 샘이 났던게지투덜대며 내게도 눈길 한번 주라며봄꽃 닮은 눈꽃 마구마구 피워내네꽃망울을 언제 터뜨릴지 몰라가슴앓이 고민고민 하던 봄처녀멀어진 엿애인에 다시 마음 줄까 봐옛 기억 지우라고눈꽃인양 눈 속에 몸을 묻는다.춘삼월에 봄비 오듯 눈이 내리고내려오기 무섭게 그대로 드러누워 작별의 진한 입맞춤 격하게 하더니이내 사그라진다.만남은 하늘이 정한다지만동거한 날들의 속정까지야차마 눈 녹듯 내려놓을 수 없어눈으로 담은 이별주 세상 ..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5. 3. 4. 11:04

# 봄의 노래고개를 드는 시야에푸른 하늘이 들어왔고그 아래 나목을 본다따뜻함이 그리워봄을 고대한다 여겼는데틀렸던 것 같다침묵하며 숨 죽였던봄날의 자태를마주하리란 기대 때문이라막상 보게 되면그냥 그냥 하지만그래도기다려지는 건올 듯 말 듯 애간장 태우는봄날의 치근거림이왠지 좋아서겠지보이는 게 다는 아니지만음흉하게도 나목에서 나신을 상상했으니어쩌면 내게 봄 날이란깨어난 생명의 아름다움을직관하는 영광 때문일지도아직 공기는 냉하고시러움이 살을 파고들지만곧 동면이 해제되고화려한 네가 일어날 것이다쿵쾅거림으로흥분도는 이미 시작되었고예리한 시선으로다가 올 봄 날을 주시하고 있다.고개만 들었을 뿐인데 호감 가는 사람과 조우하듯 좋은 풍경과 만났다.살금살금 곡예 타며 아슬아슬 냥이의 발걸음처럼 경쾌하게 봄이 오고 있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5. 2. 26. 10:19

#구미천 눈 오는 날에눈 같은 눈이 내렸다.기대하지 않았는데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겨울왕국이다. 발정 난 멍뭉이 모양 바깥으로 뛰어나간다. 눈 위에 발아국이라도 찍어볼 요량으로구미천이다.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음인지 그나마 버티던 색 바랜 잎은 남김없이 땅 위로 낙화하고 만 듯하다.눈 오는 날 /박진옥누군가 무엇인가 그리워 눈 오는 날머얼리 앙상하디 앙상한 가지사이로그리운 것들을 떠올려 보노라니시인의 눈 오는 날 시구처럼 생각나는 대로 적어 편지라도 띄워야 될 판이니담백하고도 하얗게세상을 뒤덮었다가흙탕물 되어 번지더라도눈은 와야겨울은 겨울다워진다.굳이 눈밭에 찍히는첫 발자국의 주인공이내가 되지 못하더라도무채의 배경이되어주는 것만으로도우리는 동심 속에 머물게 된다무게에 짓눌린 색 바랜 잎새가..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5. 2. 12. 17:28

#소한을 앞두고#사진앨범23번째 절기로 겨울 중 가장 추운 때이다.밤의 길이가 긴 동지를 지나며 차츰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변곡점이 된다.작은 추위라는 뜻으로 실제 대한이 더 추워야 하나 그보다 더 춥다. 맑은 날이 많지만 실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이 때문에 대한이 소한이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고도 한다.嚴冬雪寒 지금쯤인지창문 너머 걸린 달빛이베란다 안으로 파고든다들어오라 창을 여니기다렸다는 듯냉기가 먼저 발을 들인다.百尺竿頭 나무처럼위태위태한 형국이다.관심 없다는 듯깊은 잠에 빠진 세상달은 미동조차 없고바람 달리는 소리만 가득하다한파는 언제쯤 잦아들고세상은 언제쯤 평온해질까걱정만 할 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도이치대로 가는 게 세상사이니事必歸正 빗말은 아니겠지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5. 1. 2. 15:29

겨울이 추운건겨울이라서 그래겨울이 와서 그래그러니 그냥 사이좋게 지내알고 보면 겨울도 따뜻해품어줘당신은 누구보다따뜻한 사람이쟎아세상이 추운 거지마음까지 추운 건 아니잖아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2. 22. 23:38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마주한게 불과 얼마전인데서울에는 117년만에 폭설이 내리고 날씨는 을씨년스럽다.심각한 기후변화를 체감하는 일상이다.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에 대해 EU는 내년부터 탄소세를 추가로 매기기로 하였고,,UN은 긴급 기후회의를 열며 미래재앙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주문하였다.모든게 불투명한 시대.인간의 편의성이 만든 회색지대는 계속 지구를 잠식해 갈지도 모른다.당장 괜챦다는 무관심속에원점으로 회귀할 시간결승점을 목전에 둔 마라토너처럼계절의 숨도 가쁘다지난밤엔때깔 낸다며 멱을 감더니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분신마저 하나 둘 떠나보낸다.그대 벌써겨울잠을 자려는가아직 심장은 뛰고있는데누울 곳 정하지 못한 억새는바람 앞에서도 유연하고빗방울 짊어진 풀잎들은무거움 앞에서도 의연하다.앞서기 싫은 잎새는눈치..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1. 28. 13:48

#만추의 향기청명한 날씨를 기대했지만 며칠 전 밤에는 작은 양이지만 비가 내렸습니다.메말랐던 우리의 마음도 촉촉이 젖어들었으면 합니다.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흥얼거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의 끝자락에 왔습니다.때로는 노랗고 빨갛게 물든 잎을 보며 잊었던 시간을 떠올리고, 추억의 책장을 다시 펴보기도 합니다.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에서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2024년의 가을을 찾아 문을 나서게 됩니다.잔뜩 흐린 날마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더욱 짙은 화장을 한 가을을 만났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나는 그때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가을.어찌해도 시간을 막아설 수는 없지만 함게 가는 건 가능하..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1. 18. 00:37

#선산 무을 수다사 #초상권에 주의하세요 미인박명이라는 말. 24년의 가을에 딱 어울리는 말 같다. 인생의 퍼즐 맞추기를 한다면 분명 그 퍼즐들 중에는 은행나무 하나쯤 들어있을 거야 나고 피고 떨어지고 썩는 것 그게 자연의 이치라고 한다면 이미 썩기를 자청한 구린 냄새 내는 은행잎은 삶의 최고 경지에 들어있는 거지 살방살방 익어가는 가을 지나는 길목엔 은행나무 익어가듯 우리네 삶도 익어가고 그 정점에서 다시 푸르름과 마주하게 될 거야. 잰걸음으로 가는 가을. 따라잡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가을이다. 명불허전 이름값 하는 가을임은 분명하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1. 10. 00:35

#가을을 지난다는 건가을!스케치는 끝났다색만 칠하면 된다.빨강 노랑 파랑 고동색에흑백으로  맛을 내고오염 안된 생각 몇 푼감성 몇 꼬집  양념해서구겨 넣고벌길 닿는 대로 가면 된다.시선 가는 대로 보면 된다.사람이 그리워질 것이다.옆구리가 허전해질 것이다.그것이면 된다.이미 가을 속에 있는 거니까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0. 24. 15:28

#데이트 ~  ㅇㅇ을 만나기 몇 시간 전 아로마향 샴푸로 머리를 감고바디워시로 몸까지 클렌징한다.보디가드 팬티를 입고 아널드파마 양말을 신고여름내 옷장 파수꾼이었던캐주얼 상의와 칼 쓴 바지에페로몬 향수 몇 방울살짝 뿌려주는 센스까지 더하고한 번밖에 신지 않은페라가모 구두를 신는다.만남에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된다.적어도 좋아한다면지구가 애인 구한답시고춤추며 한 바퀴 도는데도하루를 허비한다는데달이 작업한답시고윙크 한번 하는데도15일이나 뜸을 들인다는데넉넉잡아 100일을 만나려면이 정도는 예의 아닌가?나는마음에 바람길 하나내고가을과 썸 타는 중이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10. 16.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