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오는 어느날에 2
이즈쓰다 나무는 검소하고자 가진 걸 내려놓았고 폭포아래 물줄기는 겸손하고자 낮은 자세로 아래로 웅크렸다. 그러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만으로 어느 날 언 강 아래로 돌돌돌 물 흐르는 소리 쩍, 쩍 굳은 땅 숨구멍 열리는 소리 떠날 마음에 심란한 삭풍 낮술 취한 듯 갈지자로 비틀거리고 합창하듯 울어대는 새들의 노랫소리 왈츠처럼 방방 뜀박질을 한다. 따스함에 노곤해지고 눈꺼풀도 내려앉는 오후 몸 따로 마음 따로 제각기 노는 삶이지만 매일같이 일어나는 버릴 수 없는 바람이여 껍데기는 중년이라도 마음만은 아직 청춘이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3. 8.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