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해

장마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당분간 이쁜 노을은 볼 수 없을지도 몰라 예전에 썼던 글 불러와 봤습니다 그날 노을이 정말 이뻤거든요. 이즈쓰다 기억한다 바다와 땅이 맞닿은 지평선 일몰 시(日沒時])의 황홀함을 찰나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노을 지는 해변에 나는 서있다. 침묵하던 그림쟁이는 세련된 손놀림으로 푸른 하늘과 바다 표면에 물감으로 붉은 조화를 부리니 보는 이 얼굴마저 붉게 물든다 심연의 내면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었던 감정들과 쉼 없이 부대끼다가 모든 걸 없었듯 털어내고 싶을 때 나는, 사람들은 바다로 가곤 한다 2% 부족한 사랑과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외로움 그럴 때마다 의지했던 그리움을 서쪽하늘로 실어 보내고 나서야 한참 후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노을이 이쁜 ..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6. 24. 10:25

#거제 학동 몽돌해변에서 #위안 몽돌이 가득 메운 거제 학동 몽돌해변이다. 멀리서 보면 따가운 햇빛에 반짝이는 게 흑진주가 빛에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즈쓰다 Don't worry be happy 삶이 우울해질 때 바다를 만나러 가라 세상이 나를 위로하지 않더라도 파도는 나를 위해 울어줄 것이다 삶이 숨이 막힐 때 바다의 숨결을 호흡하라 세상이 나를 외면할지라도 해풍은 내게로 불어올 것이다. 삶의 해답을 얻고 싶을 때 바다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셀 수 없이 구르고 맞은 후에야 몽돌도 보석처럼 빛날수 있은거라고 변하는 건 없겠지만 돌아올 때는 한껏 밝아질 거야 빛나기 위해 오랫동안 아파봤던 몽돌이 살짝 귀띔해 주었거든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6. 4. 15:21

#노을 아래서그런 날이 있다.수고했단 말 한마디고맙다는 말 한마디는커녕가슴 아린 말들이비수처럼 날아와 콕콕 박히는 날 하루 내 그것들을꾹꾹 안으로 누르다가침묵하고 침묵하다 돌아오는 길담아두면 슬픔이 되고떠올리면 눈물만 흐르는 그 쓰라린 언어들머리 위 용광로에 던져버려라.노을의 땔감으로 다 줘버려라활활 타오르다이내 사그라질 것이다.그렇게 생각해라노을은 나처럼 하루를 산 많은 이들의 아픔을 먹고하늘에 불을 지피는 거라고그것들을 태우는 것이라고그렇게 위안하라그러면 다시 새날이 올 거라고상처 입은 마음에도새살이 돋을 거라고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6. 4. 14:15

“40대의 제 꿈은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인데 “한동안 이런 말을 잘 못했다. 왜냐하면 정의란 말 앞에서 ‘내가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 ‘너무 어색해. 쑥스러워’, ‘그런 말을 하다니’, ‘어릴 때나 하는 말이야’라고 생각했는데 그분 (노 전 대통령)의 길을 보고 배웠고 그분의 눈빛을 보고 느꼈고 그래서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던 가수 이승환 씨의 말이다 80학번에서 90년대 초 학번까지 이승환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던 유명가수였다. 이 시기를 거친 젊은이들은 88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거리 응원을 하였으며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치기도 하였다. 논란이 되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해방가, 농민가, 아침이슬을 읊조리며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였고, 누가 먼저랄..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5. 3. 11:50

#오월의 노래오월이면 대학이 한바탕 떠들썩 해졌다.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사회현실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있었고, 한때 유행했던 플래시몹 같은 단체춤판이 민중가요와 함께 공연되기도 하였다.농민가나 해방가 같은 민중가요는 당시를 대표하던 노래들이었다.화사한 오월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최고의 지성이라 여겼던 학생들이 해부하고 비판하며 공통의 과제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의도였었던것 같다. 더러는 본질에서 일부 벗어나기도 했지만...고작 열흘을 살기 위해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사는 누에가 있다.행복한 시간의 이면엔 아픔과 고통의 시간도 있었음을 그저 만들어지는 현재는 없는 것이다.언짢은 일 있는지체온계는 밤낮으로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린다.그렇다.누구는 좋았던 시간이어떤 사람들에겐돌아가고 ..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4. 30. 08:34

#경주국도화 고운 바람 일렁이니 당신인 줄 알았습니다. 눈부신 햇살 영롱하니 당신 온 줄 알았습니다. 담아 온 꽃 온 천지에 풀어 다 어질고서야 오실 때와 마찬가지로 말없이 가시겠지요 당신이 머문 자리 꽃 피우는 자리였습니다. ♡당신은 봄을 뜻하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4. 22. 14:34

비가 내립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대지가 파이고, 씻기고, 흐르며 요동치는 와중에도 새 생명은 잉태될 것이며, 다음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그 향기를 전합니다. 내리는 것은 아마 세상을 잇기 위해 거쳐야만 할 피할 수 없는 산모의 진통 같은 것일지도.... 세상은 그냥 생긴 게 아니라 오랜 진통을 겪어며 그렇게 이어져 이어져 왔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의 족적 속에서 빛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또 빛이 내리고 또 비가 내리고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4. 15. 09:42

아름다운 꽃비 세상을 수놓더니 한 바람이 불었고 며칠전엔 한 봄비가 거세게 내렸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새사람을 맞는 분주한 쥔장의 빠른 손놀림처럼 순식간에 대지를 장악한 비는 길 한편에 자리한 낙화의 흔적마저도 쓸어가 버린다. 비어있는 그 자리의 허전함은 또 다른 것들로 채워지겠지 생각해보면 영원한 것도 없지만 영원히 잊혀지는 것 또한 없다. 아름다운 인연처럼 아름다운 꽃도 없어지는게 아니라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거니까 마음속에 기억되고 추억으로 남겨지는 한 아름다운 이별은 계속 진행형이니....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4. 12. 09:41

#스토리에 봄이 오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좋은 것도 오래 있으면 싫증 나니까 구닥따리 되기 싫어 동대문에 옷 사 입으러 잠시 다니러 가는 거다 예쁜 거 고르느라 돌아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뿐이다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4. 11. 16:51

#벚꽃! 피어서 영광 져서는 영원 #갤럭시폰카 이즈쓰다 서럽다 말하긴 싫은데 비 그치니 그냥 서럽다 깨알같이 써내려 간 연애편지의 글자처럼 무수히 날렸던 꽃잎의 밀어들 헤어짐은 표현하지 않아도 이유 없이 서러운 것이다. 까만 밤을 밝히는 게 거리의 가로등뿐이랴 지금의 너는 밤이어도 빛이 나는데 춘사월에 피는 꽃이 이쁘지 않은 게 있으랴마는 내 앞의 핀 너는 밤이어도 눈부시기만 하다 흔들리고 싶었다. 벚꽃 피어나면 행복하고 싶었다 예정된 시간이 사그라질 때까지 헤서 생기 바랜 끝 모습마저 이쁘게 받아들여지면 지상에 별이 되는 거지 져버린 수많은 벚꽃잎처럼 벚꽃이 피고 진다 거부하기 힘든 끌림 그건 황홀한 기억이었다 반복적으로 재생되어도 지겨운 줄도 모르는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4. 4. 5.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