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너
한때는 좋았더랬는데 모든 것 다 내어준 나무는 겨울엔 홀로 슬픈 연가를 읊조린다. 나무는 눈이 반갑기만 한데... 눈이 나무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가지를 덮어줄 잎사귀마저 떠난 지 오래지만 벗처럼 안기는 눈이 나무는 싫지가 않다. 오랜만에 나무가 단장을 한다. 눈 속에 비친 물속에 자신도 비춰보고, 한껏 멋을 내본다. 나무는 아무것도 없는 자신에게 와준 눈에게서 멀리 있는 봄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미리 연습해본다.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2. 12. 19.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