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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어버이날 편지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by 이즈원 2024. 5.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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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의 제 꿈은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인데 “한동안 이런 말을 잘 못했다. 왜냐하면 정의란 말 앞에서 ‘내가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 ‘너무 어색해. 쑥스러워’, ‘그런 말을 하다니’, ‘어릴 때나 하는 말이야’라고 생각했는데 그분 (노 전 대통령)의 길을 보고 배웠고 그분의 눈빛을 보고 느꼈고 그래서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던 가수 이승환 씨의 말이다
 


80학번에서 90년대 초 학번까지 이승환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던 유명가수였다.
이 시기를 거친 젊은이들은 88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거리 응원을 하였으며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치기도 하였다. 논란이 되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해방가, 농민가, 아침이슬을 읊조리며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으로부터 정권의 민간이양을 주도했으며,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대해 저항하였다

보리고개를 거쳐온 어르신들의 눈에는 요즘 번질나게 나오는 종북으로 비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부모님들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냐 흉내만 내 세상은 다 그런 거야 하며 자식들을 염려하고 만류했었다.
하지만 서슬 퍼런 군사정권의 칼날도 민주주의를 희망하는 국민의 민의를 꺽지 못해 백기를 들었고 지금의 문민정부가 탄생하였다.

인간 노무현을 아직도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상식, 정의, 평등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지겹도록 배우고 학교나 학급게시판 최상단에 보란 듯이 걸려 있었던 그 말이다. 심지어는 경찰서에도 관공서에도 하나쯤은 걸어놓고 업무의 지침석으로 삼던 말들이다.

그럼 우리 사회는 과연 정의로운가? 상식적인가? 평등한가? 반문해 보세요
정의로운 것 같지만 결코 정의롭지 않은 상식적인 것 같지만 상식적이지 못한 일들이 곳곳에 널려있고, 평등한 것 같지만 전혀 평등하지 않은 심지어 법 앞에서 조차도.....

온 국민이 IMF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념할 때도 어떤 사람들은 비자금을 조성하고 심지어 해외로 빼돌리기까지 하고, 공적자금의 몫은 대다수의 국민이고 그걸로 회생한 기업은 그 국민을 다시 구조조정에 포함시키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국민 누구나가 체념 한 상식이 되어버리고, 일부언론과 학자가 재멋대로 역사를 제단해도, 민주주의를 표방한 인간이 민주주의 가면을 쓰고 전행을 저질러도 언제나 피해자는 국민, 수혜자는 최상층 일부이고 피해는 살기에 바빠 눈여겨보기도 힘든 국민 둘의 몫이다
3S(섹스, 스포츠, 스크린) 전두환이 즐겨 사용했던 효과적인 국민 통치의 한 방법을 이명박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도 사용하여도 누구 하나 세상인심 탓만 하지 국민우민화를 통한 정부의 정치농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에겐 정의도 상식도 평등도 문제가 되지 않지 배부르고 등따시면 옆에 이웃이 죽어나가도 내일이 아니니까 신경조차 안 쓰는 게 국민이라는 옛날옛적 군주들의 통치방식이 지금 우리나라 제왕들에겐 통하니...
80년대 초 우연인진 몰라도 프로야구가 출범했고, 극장에선 이전엔 없었던 3류 야한 영화들이 범람했고, 반인륜적인 인신매매가 성행했다 모두가 세상이 변해서 그렇다지만 머리 좋은 제왕적 군주의 쉬운 통치를 위한 아이디어였을지도 모른다.
문민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씻겨지지 않은 제왕적 통치 개념은 여러 곳에서 손질 대고 수정되고 개선되었다
집창촌을 정리하고, 억울한 과거사를 회복시키고, 서슬 퍼런 안기부(지금 국정원)를 축소해 정권의 졸개가 아니라 국가의 기관으로 변화시켰다 풀릴 줄 모르는 남북이 화해 모두로 전환되고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하지만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은 10년 전으로 돌변했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진압균으로 변해가고, 표현의 자유가 강제되고, 이름도 생소한 불법퇴폐 업소가 사방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정부가 국민울 사찰하고 여론을 조장하고 해도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종북이 되고 좌파가 되고, 각종 유언비어와 음모설이 판을 치며 사실을 왜곡해도 불온분자의 책동이라 여론을 몰고 가니....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누가 국민을 100% 만족시키겠는가?
국민들은 수긍하려 하고 현재도 이해하려 한다
적어도 법을 잘 모르는 국민이건 바보 같은 국민이건 간에 상식적으로 이해만 된다면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하고 합당만 하다면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이 법이라는 잣대를 이용해 상식으로 변해 버리고, 법의 수호자는 법이 길거리에 버려져도 역사가 날조되어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이게 살아남는 방법이야를 몇 번이고 되뇌면서

우리 사회에 친노는 없었다
단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의롭고 공정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이 있었을 뿐이다
바로 이것이 죽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도 영원한 국민의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것을 염원하는 국 만들의 바람이 바로 죽은 노무현을 목놓아 부르는 이유인 것이다
제2, 제3의 노무현을 기다리며
노무현대통령의 대통령(주인)은 대한민국 국민이었음을 모든 위정자가 본받기를 고대하며......


10년도 더 되었을 겁니다.

우연히 이 글을 보고 저장해 놓았다가 어버이날 가까이  되면 습관적으로 읽곤 합니다.

바보 노무현!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이 눈에 가시같이 여겼던 사람이었고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다.

그의  개혁이 제대로단 국민의 지지를 받았었다면 대한민국은 작금의 상황처럼 나빠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국민에 진심인 정치인은 없었다. 벌써 20년도 더 된 편지지만 오늘날 대한임국이 앓고 있는 문제들을 그 안에 다 담았다. 이렇게까지 고민했던 정치인이 우리나라에 있었을까?

물론 읽고도 내퍈 남편 탓하며 비아냥거리는 부류들은 이해 못 하겠지만

다음은 노무현이 어버이날 쓴 편지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저에게는 큰 절을 두 번 하는 날입니다.
한 번은 저를 낳고 길러 주신 저의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절입니다.
또 한 번은 저를 대통령으로 낳고 길러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는 절입니다.

저는 경남 김해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판자 석자를 쓰시는 아버지와 성산이씨셨던 어머니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세속적으로 보면 저도 크게 성공한 사람이지만
돌이켜 보면 부모님이 많은 것을 주셨기 때문에
오늘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난을 물려주셨지만 남을 돕는 따뜻한 마음도 함께 물려주신 아버지셨습니다.
매사에 호랑이 같았던 분이지만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신념도 함께 가르쳐 주신 어머니셨습니다.
'내가 아프면 나보다 더 아픈 사람,
내가 슬프면 나보다 더 슬픈 사람,
내가 기쁘면 나보다 더 기쁜 사람, '
오늘 그 두 분에게 하얀 카네이션을 바칩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의 어버이는 국민입니다.
국회의원의 어버이도 국민입니다.
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치개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마음먹기에 달린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이 나라의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군말 없이 따라야 하는 지상명령입니다.
여러분의 관심 하나에 이 나라 정치인이 바뀌고
여러분의 결심 하나에 이 나라의 정치는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 관심과 결심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버이의 마음을 가지시면 됩니다.
어버이는 자식을 낳아 놓고 '나 몰라라'하지 않습니다.
잘하면 칭찬과 격력을 해주고 잘못하면 회초리를 듭니다.

농부의 마음을 가지시면 됩니다.
농부는 김매기 때가 되면 밭에서 잡초를 뽑아냅니다.
농부의 뜻에 따르지 않고 선량한 곡식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뜻은 무시하고
사리사욕과 잘못된 집단이기주의에 빠지는 일부 정치인.
개혁하라는 국민 대다수의 뜻은 무시하고
개혁의 발목을 잡고 나라의 앞날을 막으려 하는 일부 정치인.
나라야 찢어지든 말든 지역감정으로 득을 보려는 일부 정치인.
전쟁이야 나든 말든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

이렇게 국민을 바보로 알고 어린애로 아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어떤 저항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의무인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지키는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헌법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하실 일은 어버이의 마음을 가지시고 농부의 마음을 가지시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게도 어버이의 회초리를 드십시오.
국민 여러분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기꺼이 맞겠습니다.
아무리 힘없는 국민이 드는 회초리라도
그것이 국익의 회초리라면 기쁜 마음으로 맞고 온 힘을 다해 잘못을 고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 있는 국민이 드는 회초리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드는 회초리라면
매를 든 그 또한 국민이기에 맞지 않을 방법은 없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너 내 편이 안되면 맞는다'라는 뜻의 회초리라면
아무리 아파도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큰 뜻을 위배하라는 회초리라면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굴복하면 저에게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들은
기댈 데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굴복하면 저에게 희망을 걸었던 많은 국민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런데 하나 경계해 주실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집단이기주의입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기 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로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힘 있는 국민의 목소리보다
힘없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체질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할 때는 그 누구에게
혹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 없습니다.
중심을 잡고 오직 국익에 의해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중심을 잃는 순간,
이 나라는 집단과 집단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통치는 다릅니다. 비판자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다른 것입니다.
저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익이라는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이익집단은 있지만 집단이기주의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국가와 민족 앞에서는 한 발 물러서는 대한민국.
좀 더 가지고 덜 가진 것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돕는 대한민국.
동(東)에 살고 서(西)에 사는 차이는 있지만 서로 사랑하는 대한민국.
바로 화합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대 차이는 있지만 세대 갈등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자식은 부모세대가 민주주의를 유보하며 외쳤던 '잘 살아 보세'를 존중하고
부모는 내 아이가 주장하는 '개혁과 사회정의'를 시대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대한민국.
자식은 부모에게서 경험을 배우고 부모는 자식에게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배우는 대한민국.
자식은 밝게 자라게 해 준 부모에게 감사하고
부모는 자식의 밝은 생각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대한민국.
바로 사랑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높은 자리, 많은 돈을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한 번 더 찾아뵙지 못한 것,
사랑하는 아이를 한 번 더 안아 주지 못한 것,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답니다.
저도 IMF 후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전국의 노동자들을 설득하러 다니느라고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일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저의 이 편지가 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
대한민국이라는 가족공동체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효도 많이 하십시오.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마음으로 빨간 카네이션을 바치며...

2003년 5월 8일
대한민국 새 대통령 노무현

고인이 바랬던 그런 세상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인간이기를 거부한 자를 절대로 용서하지 마라. 갈등의 중심에는 늘 그들이 존재한다.
전두환은 사형선고 이후 그 섣부른 용서 하나로 대한민국에 40년 가까이 갈등과 논란의 씨앗을 뿌렸다.

수십 년간 체험한 경험이다.
가진 자는 절대로 자신의 것을 놓지 못하고 나눌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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