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당분간 이쁜 노을은 볼 수 없을지도 몰라
예전에 썼던 글 불러와 봤습니다
그날 노을이 정말 이뻤거든요.
< 노을이 이쁜 날에는 > 이즈쓰다
기억한다
바다와 땅이 맞닿은 지평선
일몰 시(日沒時])의 황홀함을
찰나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노을 지는 해변에 나는 서있다.
침묵하던 그림쟁이는
세련된 손놀림으로
푸른 하늘과 바다 표면에
물감으로 붉은 조화를 부리니
보는 이 얼굴마저 붉게 물든다
심연의 내면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었던
감정들과 쉼 없이 부대끼다가
모든 걸 없었듯 털어내고 싶을 때
나는, 사람들은 바다로 가곤 한다
2% 부족한 사랑과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외로움
그럴 때마다 의지했던 그리움을
서쪽하늘로 실어 보내고 나서야
한참 후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노을이 이쁜 날에는
살아감으로 안아야 했던
차곡차곡 쌓였던 상념들을
달아오른 노을 용광로 속에
남김없이 녹여 버리고 싶었다.
노을이 이쁜 날에는
내 안에서 밀어내고픈 감정들과
한 번쯤은
긴 포옹을 하고
화끈한 이별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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