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과의 동침 > 이즈쓰다
왜 안 그렇겠느냐?
나무둥지를 흠뻑 적셨던
촉촉이 흐르던 눈물의 의미를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진대
왜 안 그랬겠느냐?
꽉 다문 입술을 벌리고
동여 멘 옷고름을 푼다는 건
온전히 네가 열리는 것일진대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서야
주체 못 할 쾌재를 불렀던
봄날은 그날의 너를 닮았다.
고요하지만 심장은
성난 파도처럼 요동쳤고
시간은 멈춘듯해도
고장 난 시계처럼 달려갔고
사지가 환희로 몸부림쳐도
머릿속은 하얗게 텅 비어버렸던
기억한다
별이 빛을 쏟아내고
달빛사이로 길이 나던날
할딱거리던
혈관의 두근거림과
들숨과 날숨의 경계에서
쉴 새 없이 뒤엉켰던 감정의 늪
제각각의 감각들이 섞여서 내던
광란의 세레나데
봄날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전율 속에 온몸을 맡긴 채로
나락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냉랭했던 겨울을 비웃기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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