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둑방의 전설 > 이즈쓰다
내 앞에 봄 있다
봄 안에 너 있다
모든 게 시작인 봄입니다
사랑이 움트는 계절이고요
하늘은 파랗고 강물은 푸르고 봄은 그 안에서 그네를 탑니다
동여맨 옷깃 사이로 미풍이 살랑살랑 간지럼을 태우고
봄이 불어넣은 입김으로 생명은 기나긴 잠에서 기지개를 켭니다.
찾는 이 드물었던 둑방에도 발길이 잦아들고
물속에 풍덩한 나무에 바람은 치근덕거리며 장난을 칩니다
다리 아래 벽에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에도 생기가 돌고
한없이 이어진 길은 하늘에 맞닿으려 합니다.
시작이란 건 새로움이고
새롭다는 건 설렘입니다. 마치 13층 높이에 서서 펼쳐진 세상을 바라볼 때나 느끼는 벅차오름 같은
가까운 날에 가난한 시간을 산 모두에게도 풍성한 푸르름의 열매가 달릴 겁니다
그래서 봄의 앞에 우린 새자를 붙이지요. 새봄이라고 모든 게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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