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해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아양교 기찻길. 없애려다 새롭게 단장하였는데 이미 대구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예전에 오 마이 비너스란 작품의 촬영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비가 온 후였기에 수량이 풍부해 그런지 금호강에 비친 주변반영이 무척이나 예뻤다. 아양교 다리 중간쯤엔 예쁜 쉼터가 있다. 쉼터에는 다리사진과 설명이 되어있는 사진박물관과 사진전시회 같은 미니갤러리도 가끔 열리는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양교 다리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셔터소리만이 어둠 속으로 퍼져나간다.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담으니 더 멋져 보인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교각과 주변의 가로등 불빛이 더 빛나보였다. 다리 위를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금호강에 투영된 아양교의 반영은 멋진 풍경을 ..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7. 5. 10:48

화살과 말이 달리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어떤 장군이 자신의 말에게 화살과 달리기를 하여 이기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자 말이 젖 먹던 힘까지 내어 달렸으나 결국 화살에게 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 말이 목이 말라 마시던 우물이름이 마비정이다. 마비정이 있던 마을이름을 따 마비정벽화마을이 생겨났다. 말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더 관심을 끄는 건 마을 담을 타고 그려진 벽화들이다. 마비정 벽화마을에서는 어린시절을 추억할만한 벽화들이 옛 기억들을 불러낸다. 여기에 구석구석 동심으로 젖어드는 옛 마을의 정취들 보는 것만으로도 빙그레 웃음이 나는 옛 기억들 마비정의 벽화속에서 추억에 잠기었다가 며칠 뒤에 찍어온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한번 옛 생각에 잠기고 만다. 말보다도 말을 이긴 화살보다도 빠른 게 세월..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6. 27. 13:00

#남평문씨 세거지 남평문씨 본리 세거지. 능소화 국민포인트가 되어버린 이곳. 연못엔 수련이 올라오고,주변으로 가자니아, 접시꽃, 송엽국등 꽃들이 피며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고 있다. 님 기다리는 소화아씨가 죽은 자리에 피었다는 능소화. 기다림에 익숙해서인지 세번을 피고져 화무십일홍이란 글귀조차 무안하게 만드는 이쁜 꽃. 이즈쓰다 능소화를 보면 알퐁스도데의 별이 생각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하나가 기댈 어깨를 찾고 있는 거 같아 능소화를 보면 소피아로렌의 해바라기가 생각나 한결같은 기다림과 사랑 주어진 숙명에 순응하는 삶 지오벤나의 마음이 느껴지는 거 같아 능소화를 보면 어린 왕자가 찾던 별이 생각나 밤하늘을 바라보는 거야 별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별은 내 가슴속에 빛나게 되는 ..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6. 14. 09:54

# 남평문씨 세거지에서 큰비가 찾아올때쯤 남평문씨 세거지의 담장을 타고 피어나는 능소화; 성은을 입은 임금을 담장 너머로 그리워하다 죽은 자리에 피어났다는 능소화.그래서 꽃말도 기다림 입니다. 능소화가 피었다네요 올해는 가보지 않았지만 추억에 옛글 소환해 봅니다. 능소화는 깊은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하지 않고 왠지 사연 몇 개쯤 감추고 있는 듯합니다. 이즈쓰다 정은 넘쳐나도 줄곳이 없고 기다림은 깊으니 耳鳴(이명)만 는다 혹시 하는 마음에 담장너머를 살펴도 바람소리만 귓전을 맴돈다 아마도 장대비에 다리가 끊겼을 게야 노 젓는 뱃사공 아파 누웠을 게야 그러면 다행인데 교태스러운 계집년 수작질에 나를 까맣게 잊었으면 어쩐다 나 지쳐 쓰러지면 그때는 오실런가? ..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이야기가 있는 사진 2023. 6. 13. 15:45

#대구불로동고분에서 #즐거움의 class 나야 나야 나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 마 삶이 즐거운 이유에는 장대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가라 오르라 그거면 족하다. 즐거워지는 건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행함과 하지 않는 것이 만드는 사소한 차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대구 팔공산 오르는 길목에 사적 제262호 불로동 고분군이 있다. 방치되던 고분을 정비해 이젠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고분은 구릉에 위치해 있는데 하늘 좋은 날 구릉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참 아름답다. 구릉을 오르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가파르지만 바로 가는 방법과 편하지만 돌아가는 길. 아무래도 좋다. 빨리 가고 느리게 가고의 차이는 있지만 정해진 곳은 하나다. 각자의 길과 가는 방법은 다양하고 어떤 걸 선택해도 누구는 옳고 ..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6. 7. 13:53

#저를 맞추어보세요 옛 문헌에는 이렇게 기록 되어있다. 《삼국사기》 열전 〈설총〉 에는 홀연히 한 가인(佳人)이 왕에게 걸어와 “첩은 눈같이 흰 모래밭을 밟고,거울같이 맑은 바다를 마주보며 유유자적 하옵는데, 이름은 ㅇㅇㅇ 라고 합니다. 왕의 훌륭하신 덕망을 듣고 향기로운 휘장 속에서 잠자리를 모시고자 하는데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라고 했다고 한다. 《양화소록》에는 사계화(四季花)란이름으로 등장하며 슈왈츠마돈나,퀸 엘리자베스, 안젤라,스위트멜리나,모니카 등 영화배우 주인공 이름이냐구요? 마타하리 같은 팔색조 매력의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안데르센,판도라,마리에케,프린세스 드 모나코 ,에버골드,루지메이앙 에스메랄다 등 으로도 불리죠. 동화나 순정만화 등장인물 이냐구요? 삼국시대에 모란과 함께 우리나라에..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5. 22. 15:48

#대구동대사 #33000 봉축점등 대한불교 천태종 사찰인 대구 동대사 지난달 29일 33,000개의 봉축연등에 불이 켜졌다. 이즈쓰다 연등에 불 밝는다 소원을 품은 채 빈다 빈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함을 담고서 저마다의 가슴속 바람불을 피워내니 염화미소 번지는데 부처님인들 돌아 앉을까 동대사 옆 옥내지에도 어김없이 연등이 뜨고 연등은 저녁 7시쯤 점등된다. 부산 삼광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구에도 이렇게 많은 연등을 다는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용에 올라탄 부처님 불이 들어오니 별천지이다 옥내지 연등 반영까지 이쁘다. 동대사 야경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좋다. 수백 개의 연등을 이리 아래서 찍으면 기이한 구도가 나온다. 화려함의 완결판이다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5. 13. 16:29

#대구 폴리턱대학 #대구이시아폴리스 #칠성시장 야시장 먹방 정말 오래간만에 대구다. 일이 있어 간 대구폴리텍대학. 건너편으로 보이는 이시아폴리스의 풍경이 아름답다. 비단 상아탑이라는 학교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입시학원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은,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더 그렇게 느껴지기에 답답할 뿐이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칠성시장. 시장엔 야시장이 열린다. 원체 먹방을 좋아하는터라 야시장은 어두워져야 열리니 참고하시고... 색을 맞춰 입은 앙징맞은 빨간 포차들이 영업 준비에 한창이다. 잘 찍으면 이것도 감성이다. 배가 고픈김에 주섬주섬하려 했는데 엄청나게 많이 먹은 거 같다.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5. 8. 15:49

#대구월곡역사공원 #월곡역사박물관 #우배선장군 #낙동서원 #겹벚꽃 월곡역사공원은 단양 우 씨 열락당 종중의 토지를 주민이 일부 사용할 수 개방함에 따라 조성된 시민공원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우배선 장군의 호를 따 월곡역사공원이라 명명하였다. 공원 내 정자 - 대구 겹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고 가을엔 단풍도 유명하다. 무심코 걷다가 발견한 뷰 좋은 한옥. 작은 규모지만 대나무 숲이 있고, 우배선 장군의 의병운동을 기록한 역사박물관, 장군의 동상과 7층석탑. 정자, 민족정기탑, 그리고 5명의 위패를 모신 낙동서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박물관 앞으로 7층석탑이 있다. 우배선 장군을 포함한 5명의 위패를 모신 낙동서원이다. 겹벚꽃 진 자리를 이팝나무라도 메워주니 천만다행이다. 미미할지도 모르는 역사 하..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5. 4. 10:02

#옥포 이팝나무 군락지예서 이팝나무군락지 달성군 옥포면 교항리 957,958,968번지 마을이 조성되던 당시부터 있었던 이팝나무숲은 2013년 안전행정부가 주관해 선정한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뽑히기도 하였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로 중부이남지역에 주로 자생하며 5~6월에 은은한 향과 함께 꽃을 피운다. 이팝나무와 관련해서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목(立夏木)'으로 부른 것이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유래가 있고,하얀 꽃송이 모양이 이밥(쌀밥)을 연상시킨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이즈쓰다 흰쌀밥 같다 하여 이팝이던가? 입하에 피는 나무라 이팝이던가? 초근목피 벗겨먹던 보리고개에 쌀독 그윽하면 굶어도 배불렀으니 허기진 세월 잠시나마 잊어보고자 이팝나무..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2023. 4. 21.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