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해

이즈쓰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방울은 달빛 아래 수를 놓았던 별빛 삼아 집을 지었던 거미가 흘린 땀방울이었을 거라 우겨봅니다 어쩌면 촘촘하게 짜인 그것이 지난밤 거미의 빛나던 투혼을 말없이도 설명해 준 하겠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보이는 것에 비하면 보이지 않는 거미의 마음은 그것 이상 더 크다라는 겁니다 보이는 것에 비하면 보이지 않는 사랑이 너무나 큰 것처럼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동물 이야기 2023. 10. 20. 16:40

#지산체육공원 #박터널 #박이야기 인류는 9,000년 전부터 호박을 이용하였고, 호박의 원산지는 멕시코 남부에서 중남미 이르는 지역인데 콜럼버스에 의해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호박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8C에 쓰인 문헌에 남쪽에서 온 과라는 뜻의 남과로 표기되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조선 중기쯤 들어와 재배한 것으로 유추된다. 흥부전에서 제비가 물고 온 박 씨도 강남에서 물고 온 걸로 쓰인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애호박 늙은 호박 단호박 주키니등이 호박전, 호박죽, 호박튀김 등 음식의 식재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과실과 달리 호박은 늙은 호박일수록 더 많이 사랑받는다. 면역력과 항암에 좋은 베타카로틴의 영향으로 노란색을 띠며 당도와 영양가뿐 아니라 겉은 단단해지고 속은 꽉 ..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이야기가 있는 사진 2023. 10. 16. 17:01

메밀로 만든 음식#청주추정리메밀밭에서. #날씨탓하며 쥐어짜다 청주 추정리에 산 아래 골짜기를 다 덮을 정도의 널찍한 메밀밭이 있다. 봉평 메밀밭 안 부러울 정도로 메밀 하면 봉평 메밀이다. 한 번도 가보질 않았지만 하얀 메밀밭 사진에 늘 홀릭하곤 한다. 아무튼 사진 찍긴 요상하다. 뭘 찍을지 감도 안 오고 지나는 길에 잠깐 들른 터니 더구나 날씨도 그렇고 끝물이다 보니 꽃색도 깨끗하진 않은데 메밀은 몰라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란 소설은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설의 주인공 허생원은 청주 사람이었는데 그때 이곳이 있었다면 소설의 배경이 바뀌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좁은 길이 있고 돌이 있고 메밀밭이 있으니 이효석이 이곳을 마다할 리 없었을 테니...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아들 동이를 얻을..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10. 12. 14:56

#합천 황강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규모로는 내가 본 핑크뮬리 군락 중 최고이다. 바람이 지나는 길목 사이마다 핑크빛 물결 넘실대고 거친 숨 몰아쉬는 따가운 햇빛 아래로는 사람들의 물결이 윈드서핑을 탄다. 핑크뮬리에 묻힌다는 말 잘 안 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가리고도 남을 만큼 많이 피어있다. 늘 질을 강조했는데 여기만큼은 양이 질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신소양 공원이 관심이 집중된 건 다 이유가 있다. 모래사장으로 뒤덮인 곳을 짧은 기간에 시민휴식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어린 묘목을 심어 조경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 조밀하게 심긴 묘목이나 개발지에 있어 고사할 위기의 나무들을 캐내어 이곳으로 옮겨 심었기 때문이다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10. 11. 14:46

#식사했냥 가을이다냥 그리운 사람 있거들랑 낙엽 지기 전에 한번 만 냥 미루다간 늦다냥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동물 이야기 2023. 10. 11. 14:21

#양산 황산공원 #댑싸리, 핑크뮬리 #황화코스모스, 억새 이즈쓰다 황화 코스모스 하늘거림이 좋아 아름다운 시선으로 세상을 담는다. 참 좋 은 날 핑크뮬리도 이쁘고 억새 빛 라인까지 이쁘다. 생각 없이 빠져들어라 대책 없이 즐거워진다. 마음을 뺏겨 본 사람은 안다. 후회하더라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때는 있다는 걸 딱 그런 날이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빛 세례에 내가 물드는 날 꽃이 되는 그런 날 10월의 황산공원은 가을빛 잔치다. 댑싸리와 핑크물리 억새까지 가을빛에 모두가 젖어든다,.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10. 10. 13:44

#김천 강변공원(창고사진) #핑크뮬리안에 갇히다 MD인헤,빛나,벼리) 김천강변공원에 핑킈뮬리가 한창이네요. 핑크뮬리는 벼목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도 하고, 물 건너온 서양억새라고도 불리어진다. 부르며 가을에 분홍빛이나 자줏빛으로 꽃을 피운다 제주도에서 처음 식재한 이후 지금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즈쓰다 세상이 핑크빛으로 수를 놓는 날 그 속에 당신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 손길이 그리워 나도 모르게 스치듯 기억 속에 당신을 더듬습니다 그 체취가 그리워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편한 듯 그 안에 나를 누입니다 " 잘 어울려 " 이 말이 참 좋았습니다 핑크빛 세상의 한가운데서 그렇게 어울려 보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그대로 영원히 " 더불어 "..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10. 9. 15:16

#아산 곡교천 #여명을 즐기다 "밤에 붉은빛이 비단같이 땅에서 하늘로 뻗쳤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언급되는 오로라에 대한 기록이다. 아침을 밝히며 마차 위에서 장미꽃잎을 세상에 뿌리고 있는 여성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성은 새벽의 여신 에오스이다. 에오스는 그 황홀한 모습 때문인지 오로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꼭두새벽에 눈을 밝혔고 어둠새벽에 차량 전조등에 의지한 채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게 다였다. 지독한 안개 때문에 또 태양이 도망가는걸 멍 때리고 바라만 보고 말았으니 어둠이 걷힌 자리를 촘촘히 메우는 안개 빛과 노출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사이 골든타임이 지나버리고,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프레임 안에 넣으려다 보니 하나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새벽과 아침 시간과..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나무,숲,길 이야기 2023. 10. 9. 13:06

#보은 원정리 느티나무 화엄경에서는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전한다 자기 것을 내어놓지 못하는 사람의 품격은 딱 그 정도에서 멈춘다는 걸 나무와 강물의 지혜에서 배워야 한다 언제부터 저곳에 있었을까?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꽃을 버리고 열매를 잉태하고 잎을 키우고 또다시 꽃을 피우고 사람이 한 단계 성장할 때는 꼭 성장통을 앓는 다한다.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유 없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나이를 먹어갈 때도 인생의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그건 이전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는 아픈 진통이다 늘 지키는 것만 해왔다면 아마 현재의 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프다고 슬퍼하지 마라 아픈 것도 성장과 성숙의 한 과정이니까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나무,숲,길 이야기 2023. 10. 6. 17:00

#가을본색 #변화무쌍 란타나 열대아메리카 원산으로 꽃말은 나는 변하지 않는다. 엄격, 엄숙. 잎은 냄새가 좋지만, 열매는 독성이 강해 섭취하기엔 부적합하다. 작은 꽃송이가 어울려 성장하면 리본모양으로 뭉치고 파마한 아줌마 머리모양이 된다. 근데 이쁘다. 노랑 분홍 다홍 흰색 빨강등 일곱 번 색이 변한다고 한다. 마치 마법사가 키우는 화초처럼 여기저기서 화려한 폭죽놀이가 시작되고 있다. 란타나는 그 시작일뿐이다. 여름이 거두지 못한 묻혀있던 자연의 생명들은 가을의 부르심에 화려한 생명으로 살아난다. 길 옆 들판일 수도 낯선 집 담벼락 밑일 수도 부여된 생명의 끝자락을 잡고 가렸던 장막을 걷어제 낀 채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온다. 타오르던 열정을 여름은 미처 다 삼키지 못해 열기는 연일 쏟아져..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10. 6.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