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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가볼만한곳 ] 청주 추정리 메밀꽃 필무렵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by 이즈원 2023. 10.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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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로 만든 음식#청주추정리메밀밭에서.
#날씨탓하며 쥐어짜다

청주 추정리에 산 아래 골짜기를 다 덮을 정도의 널찍한 메밀밭이 있다. 봉평 메밀밭 안 부러울 정도로


메밀 하면 봉평 메밀이다.
한 번도 가보질 않았지만 하얀 메밀밭 사진에 늘 홀릭하곤 한다.

아무튼 사진 찍긴 요상하다.
뭘 찍을지 감도 안 오고 지나는 길에 잠깐 들른 터니 더구나 날씨도 그렇고 끝물이다 보니 꽃색도 깨끗하진 않은데


메밀은 몰라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란 소설은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설의 주인공 허생원은 청주 사람이었는데 그때 이곳이 있었다면 소설의 배경이 바뀌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좁은 길이 있고 돌이 있고 메밀밭이 있으니 이효석이 이곳을 마다할 리 없었을 테니...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아들 동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달빛아래 메밀밭 덕이었다.
생각해 보라
달빛 아래 하얀 메밀이 어찌 이쁘고 눈부시지 않으랴. 그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테니...
이보다 더 낭만적인 장소가 있었겠는가?


< 메밀꽃 필 무렵 > 이즈쓰다

하얀 메밀꽃 흐드러진 사이
길은 산 허리로 이어지고
능선을 타고 옆으로 아래로
순백의 밀가루 뿌려 높은냥
산 한 자락이 온통 하얗다.

세파에 속이 검게 타든 이
메밀밭 사이에 숨을 것이다.
하얀 것만 볼 것이다.
하얀 것만 보일 거외다.
누구라도 그 속에선
깨끗해질 거외다.

그때는 몰랐을 거외다
주린배만 채우면 고만이지
그다지 이쁘지도 않은 것을
사람들이 이리 좋아라 할 줄은
사랑하는 이들만 알았을 거외다.
휘영청 달 밝은 밤이면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 있을까?


농사짓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 주린 배 채우려고 심었던 게 옥수수고, 감자고, 메밀이었다.
메밀꽃 하나는 보통 꽃이지만 군락을 이루면 이쁘다. 멀리서 보면 모여 핀 하얀 메밀꽃은 마치 소금밭 같다. 꽃이 지면 붉은 열매가 달리는데 이게 메밀이다


국수, 전병, 빈대떡. 만두, 묵의 재료가 되며, 껍질은 베갯속으로 쓰기도 한다. 이 정도면 꽃으로만 살기엔 아까운 재능을 가진 메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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