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代辯 > 이즈쓰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방울은
달빛 아래 수를 놓았던
별빛 삼아 집을 지었던
거미가 흘린
땀방울이었을 거라 우겨봅니다
어쩌면
촘촘하게 짜인 그것이
지난밤 거미의 빛나던 투혼을
말없이도 설명해 준 하겠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보이는 것에 비하면
보이지 않는 거미의 마음은
그것 이상 더 크다라는 겁니다
보이는 것에 비하면
보이지 않는 사랑이 너무나 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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