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찜통더위가 약간 수그러지면 대성 저수지는 저녁을 준비한다.,
둑방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탁 트인 저수지 끝은 바다 위처럼 파란 물빛을 토해낸다.
저수지 둑방위에 곰취가 이쁜 꽃을 피웠다.
무얼 동경하는지 저수지로 길게 목을 빼고 서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현란함과 수면 위로 떨어지는 빛의 어울림이 만드는 환상적인 콜라보가 저수지에서 펼쳐진다. 필요한 건 이 멋진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사진장비 하나
< 여름을 부탁해 > 이즈쓰다
나를 흔든 게
살랑살랑 바람이었나
게슴츠레 실눈을 뜨면
점차 희미한 것들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06:44 남은 날 중
또 하나의 하루가 시작이네
아마 어제처럼
무작정 해를 따라나서서는
여름 무더위에 싸움을 걸고
여지없이 꼬리는 내리겠지만
여름아 더워봐라
내 무릎은 꿇지 않을 거다
어제처럼
태양의 마이웨이를 지켜보며
하루의 대문은 내가 닫을 테니
점점 쇠약해져 가는 여름아
오늘도 힘을 내주기 바란다
네 덕으로
얼음 동치미 육수에 퐁성한
냉면 면발의 알싸한 느낌과
얼얼한 빙수의 시원 달달함을
매일같이 즐기며
하루를 난다.
여름아 아무리 더워봐라
내가 쓰러지나
네 마지막을 좀 지켜달라는
가던 봄의 부탁은 꼭 들어주련다
대성지 해거름 하늘
정말 미쳤다.
내일은 더 보여줄 게 없다는 듯
하루를 살아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폼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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