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알게 되는 것
< 그렇게 살아가는 것 > 이즈쓰다
꽃이 왜 피냐고 묻지 마라
꽃이라서 피는 거다
왜 사람다워야 하냐고 묻지 마라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거다
꽃 같은 사람이 되자
꽃은 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제 일을 하다 보면
꽃은 꽃이 되고
나무는 나무같이 되고
사람은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바람이 유독 심했다
장마 같은 비가 연일 내렸다
꽃이 피어났던 자리
고목이 서있던 그곳
정든 거리, 정든 사람들
비바람 지나간 자리에
추억과 기억의 잔상들 외엔
어느 것 하나
오래 머물러주지는 않는다.
유일하게 내 곁을 지키는 건
화석처럼 굳어가는
점점 닳아빠진 나이다
그런가 보다
기억조차 망각의 늪속에 빠지고 나면
그 자리엔 새로운 것들이 자리한다
신기하게도
비워지고 나면 또 다른 게 채워지는데
항상 채워져 있는 줄 착각했었다
공허함이란
잊히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이
교대하는 찰나의 시간일지도 몰라
배가 고프다는 건
속이 허해야 경험할 수 있는데
생리현상 정도로 치부해 버리니
우리는 늘
비어있는 걸 채우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으면서도
생각 없이 사는 거 같지만
모든 건 다 목적이 있는 거지
그렇게 살다 보면
꽃 같은 사람이 되는 거야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는 거야
아버지의 자리 (0) | 2023.06.17 |
---|---|
중용의 삶 (0) | 2023.06.14 |
존재와 시간 그리고 차원 (0) | 2023.05.25 |
나를 찾아서 ~ 내안으로 부터의 혁명을 꿈꾼다 (0) | 2023.05.24 |
농자천하지대본 (0) | 2023.05.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