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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지나온 날을 반추하며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2. 12. 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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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바람처럼 시간은 가까이 왔고

쏜살같이 어디론가 달아나 버린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보지 않던 거울을 본다.

얼굴 구석구석엔 주름이 벌써 터를 잡았고

복근보다는 다소 튀어나온 뱃살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게

시간이라는 무게 추인가?

정신없이 살다 보니

세월은 어느덧 인생의 반백살을 넘어버렸다.

 

.

12월이다.

수많은 메모와 일정으로 가득 채워진

책상 위 달력엔 더 이상 적을 공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

13월이 없다는 게 12월의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더 안타까이 느껴지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랬다. 누구에게나

허락된 시간 안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되풀이해 왔다.

한해의 끝을 조심스레 더듬어본다.

다사다난 [多事多難] 했다고들 하지만

다사 익선 [多事益善] 해서 내게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안 마시던 소주라도 딱 석 잔만 해야겠다

첫 잔은

다들 어렵다지만 대견하게 버터 준

나와 가족들을 위하여.

두 번째 잔은

친지들과 친구 지인들을 위하여.

세 번째 잔은.

다른 이를 위하여 수고하는

보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매일매일이 똑같은 아침이지만

당연한 이 일상이 언제까지 계속될는지는 알 수없다.

오늘이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이다.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어 보이지만

존재하는 한 분명

우린 세상의 의미 있는 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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