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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에필로그 2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2. 11. 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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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계절은 가고 >


한쪽 문을 열기 위해서
한쪽 문을 닫아야만 하는
가을은 그런 계절입니다
가을이 아름답게 다가왔던 건
고와야지
다른 이의 맘에도 들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함입니다
절정의 순간에 내려오는 건
아름다운 사람도
높은 곳에 있는 사람도
때가 되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걸
스스로의 몸을 던져 말하고 있는 겁니다

누군가 그랬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씨를 뿌리는 계절이라고
이쁜 단풍만 보이면
머리로만 삶을 배운 것이고
잎이 싹을 틔우고 푸르고 물들고 지는걸  다 보게 되면 가슴이 이해하는 것이라고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한
심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머리로만 배운 인간들은 모릅니다.

가을은 지금
씨를 뿌리는 중입니다.
다시 물들기 위해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중입니다
모든 게 이해되기 시작하면
비로소 우리네 삶은
성숙 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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