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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가볼만한곳 ] 돌고 도는길 모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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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모래재


전주와 진안을 잇는  모래재는 평범한 고갯길에서 사진 성지가 되어버린 곳이다.
모사골 옆에 있어 쉬운 발음인 모세 재라 부르던 게 모래재로  바뀌었다 한다.
무슨 사연이 있나 싶었는데 단순한 발음상의 편의에 의해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니 그것도 픽 웃음이 난다.

기대

 

바람

 

굴욕

 

체념


우리 이야기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고개이다. 그만큼 고개에는 애환이 많이 서려있다는 말이다.
특히나 우리의 장서와 많이 연관되어 있던 민요에는 고개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들이 많다.
지명을 떠나 모래재에도 그런 사언 수백 가지는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적었던 글이다.

< 돌고 도는 모래재 > 이즈쓰다

우거진 수풀이 었을 것이다
가시덤불도 있었을 것이다
토끼 지나가더니
노루가 지나가고
사냥꾼이 따라가고
돌멩이는 차이고 부서지고
비가 내렸다
눈이 내렸다
재 넘던 새색시 눈물 한 방울
봇짐 진 장사치 애환 한 움큼
고향 등진 객들의 아쉬움까지
바삐 가는 세월 속에
양념처럼 버무려지고
또 비가 내리고
또 눈이 내리고
지게 진 나무꾼 땀 한 방울
팔려가던  누렁이 울음소리에
빈손 넘던 아버지 한숨까지 더해져
그 위로 또 한비 오고
그 위에 또 한눈 오고
바다 가는 물길이
그냥 생긴 게 아니듯
불어오는 바람길이
우연히 난 게 아닌 듯
사람 가는 곳에 사람길 나는 것이다
마음 가는 곳에 사랑길 나는 것이다

기대와 굴욕과 체념이
모래재 길 속에 배어 있다
그래서 돈다 세상은
차 못 세운 처녀 정신없이 돌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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