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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동락서원 은행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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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락서원 은행나무 아래서

서원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그 앞을 지키는 나무를 보면 안다
바람도 나무를 지나지 않고는
서원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법
알 수 없고 까마득한 시간의 이야기들
나무에게 물어보면 알려줄지 모른다
나이 들어도
기품이 있는 사람은
고움을 잃지 않는 사람은
나무에게서 삶의 이치를 배웠을 터
총각처녀의 못다 한 사랑얘기
서방님 배웅하던 아낙의 눈물얘기
연신 곰방대 빨아대던 노인의 애환까지
강물이 얼마나 오래 흐르고 있었는지
저 강아래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빠져있는지
나무는 다 보고 있었을 것이다
나무에 마음 열고 기대어 보면
인생의 희로애락 봇짐 풀듯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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