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무야 나무야

본문

 < 나무야 나무야  ~ 이즈 >

나무야 나무야

노닐던 아이들도

가지에 말 걸어주던 새들도

간지럽히며 지나가던 바람도

아직은 이불속인 모양이구나

지난밤

잘 견디어 고맙다며

온기를 선물하던 태양도

오늘만은 늦잠을 자는가 보다

 

나무야 나무야

굳건하게 땅에 심지를 박고

곧은 의지로 하늘을 받친다지만

인정 없는 겨울은

네게도 너무 혹독하구나

앙상한 내 모습이 안쓰럽던지

새벽 녘에 흰서리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백옥의 외투를 덮어놓았다.

 

 

나무야 나무야

모두가 칭칭 싸매어

뒤뚱뒤뚱하는 계절에도

독야청청

벗어낼 줄 알았기에

무얼 걸친 들

네 모습 수려하지 않겠는가?

나는 너를

무심결에 다시 보게 되노라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