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봄 앞에 무너져 내리는 게 어디 나뿐이랴?
다만 즐기지 못하고 세상 한탄이나 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범법자들이 너무나도 당당한 세상이라 법을 집행하는 자들의 너무도 뻔뻔스러운 작태에 실소가 나와서
< 내 인생의 화양연화 > 이즈쓰다
흐드러졌다
언제 적 말이었던지
앙징맞은 조팝꽃에
발걸음이 멈추어 선건
복잡한 사람들 틈에서
그대를 만난 그 마음인게지
기대 없는 하루의 끝에
찾아든 따스운 햇살
살아나는 연둣빛 잎새
쌀쌀맞은 시간들
견디어서 대견하고
피어서 이뻐 감사함이 더하다
소하천 둑방으로
새잎 돋은 소나무
양지바른 하천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풀
하얀 이 드러낸 채
목련이 배시시 웃고 있는데
알지 못했구나
왔어도 봄인양 하였구나
추운 겨울을 나면
봄도 꽃도 피어나는데
힘들다는 핑계로
마음에도 담을 쌓고 있었구나
마음에 봄을 들이니
승마장 드는 길가에
화창한 벚꽃도 보이고
섭섭함에 머릴 숙여도
불 빨간 미모 감출 수 없는
수양벚꽃도 보이는구나
보고픔 간절해도
어여삐 보아주지 않으면
꽃은 펴도 봄은 아닐 테고
눈에 밟혀도
마음 건네지 않았다면
그대도 잠시 스친 인연일 뿐인데
내 인생의 봄날도
마주할 때 화양연화인데
애써 외면하며
꽃 같은 날 지나쳐만 가는구나
'(봄에)취하세요'~샤를르 보들레르의 시를 내식으로 (0) | 2023.04.02 |
---|---|
내안에 누군가 들어온다면 (0) | 2023.03.30 |
구미 금오천 둑방~ 운동하다가 (0) | 2023.03.27 |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0) | 2023.03.24 |
봄과의 동침 (0) | 2023.03.2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