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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간월재는 좋다 ~ 울산 울주 영남알프스 안개와의 사투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5. 10.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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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명소


울산 울주 간월재는 영남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신불산과 간월산 영축산 능선이 이어져 교차하는 지점으로 옛사람들은 '왕방재' 또는 '왕뱅이 억새만디'라고 불렀다.


5만 평에 걸쳐있는 억새밭은 백악기시대 공룡들의 놀이터라고 햘 정도로 맹수들의 천국이었다.


여기서부터 드넓게 이어진 억새평원이 펼쳐지는데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간월재로 오르는 코스는 그리 만만한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제2 배내골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뒤 사슴농장 옆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이다.


발가스름해지려는 찰나 잿빛하늘이었지만 잔뜩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안개에 싸인 멋들어진 나무를 발견했다.


간월재로 가는 임도에는 구절초 같은 들국화들이 군데군데 터를 잡고 피어있었다.

 

 


간월재는 과거 장사꾼들과 짐꾼들의 이동로였으며 지역민들의 집지붕을 잇는 억새 공급처였다.


1시간 이상을 걸어 간월재 초입에  이르렀다.


표지판이 잘되어 있어 정상으로 가는 길을 찾는 건 쉽다. 애매할 때는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가면 되니 별 걱정 없어도 된다.


조금 위에 간월재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뒤로는 신불산이 정면으로는 간월산이 이어진다.
서쪽 아래에는 박해시절 천주교인들이 숨어 지내던 움막터가 있으며 해방 이후 빨치산의 아지트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왕방골 아래에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는 바래소(파래소폭포)가 있다.


돌무더기가 있는 방향으로 가면 간월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여전히 자욱한 안개는 더 짙어진 느낌이다.
더구나 비까지 주적주적 내린다.


< 갈지 말지 고민 중에 >

밤은 아닌데
바로 앞도 보이지 않고
잠든 것도 아니지만
꿈결 속을 헤매는 듯한
이게 다
내려앉기를 거부한
안개의 가벼움 때문이라고


행여 헛디딜라
디딤발만 보다 보니
한 눈 팔 여지가 없어도
신기하게 나쁘지 않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멀리에 있었는데
감동적 이게도
지금 거기에 내가 있으니


그 시각 그곳을 장악한 건
평원을 차지한 억새와
사이사이를 꽉 채운 안개
비바람과 냉한 공기까지
내편이 아니었기에
발을 빼고 만다.
주인은 밀어낼 수 없으니
이방인이 물러날 밖에


아쉬울 리 없지만
얼큰한 컵라면이 생각난 건
그때였다
따뜻함과 포만감은
다소 위안이 될 거 같았다.
마음이 하면
one more time
아직 시간은 내 편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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