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재발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물음표를 달고 세상과 조우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수많은 궁금증과 직면한다.
여자, 사랑, 로또,,,,
아마 삶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 물음에 대한
진정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적어도 현재까진
나만의 느낌표를 찍어가며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 접근 중이다
어렸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나는 어디서 왔느냐는 것이었다.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말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계속된 질문에
마침내 엄마는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 말했다
그 후 엄마는 툭하면
말 안 들으면 다시 다리밑에 갖다 버린다며 협박을 하곤 했다
난 성장하면서 이 말이 참 좋았다
나의 영특한 두뇌는 절대로 엄마는
나를 버리지 않을 거란
답을 얻어버롔다
버려봤자 엄마 다리밑이니...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식을 버릴 때 다리외에 다른 곳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렸던 것이다
결론은 버킹검이 아니고
나는 이때부터
다리를 무지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너무 광적으로 좋아한 나머지
가끔 미친 듯이 다리에 빠져있는
나를 보고 소스라치듯 놀라곤 한다
가끔 무릎과 무릎사이 같은 19금에도 빠지긴 했지만
때로는
엄마가 신의 한 수라고 믿었던
'넌 다리밑에서 주워왔어'란
그 대답이 그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참 궁금한 게 많은 인생이다
가질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달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이니
생명의 신비 그 비밀은 어쩌면 다리 아래에 있을지도 모른다.
설레임이 가져다 준 용기 (0) | 2023.02.17 |
---|---|
당신은 여전히 20대의 그 아가씨입니다 (0) | 2023.02.02 |
한재 미나리 마가령 식당에서 돌미나리 삼겹살 시식기 (2) | 2023.01.30 |
오래된 기억을 지우며 (1) | 2023.01.30 |
환상 그 잡채 ~ 남은 명절 음식 정리하기 (1) | 2023.01.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