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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전히 20대의 그 아가씨입니다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3. 2. 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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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도에 쓰고 19년도에 담다



< 당신은 여전히 20대의 그 아가씨입니다. ~ 이즈 >

날씨가 좋다고 사진이 좋을까요?
비 오고 폭퐁우 치는 날에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현재가 힘들다고 미래가
불행할 거라 예단할 수 없고
만족스러운 현재 또한
미래의 행복을 담보할 순 없습니다
아무리 힘든 고통 속에서도
좋은 감정이 남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은
이미 싹을 틔우고 있는 것입니다.


세찬비에 완전히 젖다 보면
많은 비가 문제가 되지 않듯이
행복한 기운에 흠뻑 젖으면
어떤 어려움도 문제가 되지 않죠
갈등의 바람이 불 때
사랑은 더 친밀해지며
시련의 바람이 불 때
사랑은 더 견고해집니다
갈등과 시련으로부터
사랑의 믿음은 더 단단해지겠지요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사랑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서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사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랑이 식은 게 아니라
사랑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돌아서는 건
익숙함에 등한시했던
사소한 무관심 때문입니다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도
선인장은 꽃을 피웁니다.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그 이면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의지만 있다면 척박한 땅일지라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게 되겠지요
가진 건 별로 없어도
처음의 마음은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삶의 정원은
그때 만들어지는 겁니다


오늘
고통을 이겨낸
조그만 싹 하나가 봉긋 솟아오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누구나 겪었을법한
힘든 시간을 이겨낸 싹 하나가
꽃을 피우기 위해 솟아오릅니다
세찬 비바람에
처음의 맹세는 씻기고
다시 쓰고 또 쓰이다가
마침내 포기해 버린
까맣게 잊어버렸던
아련한 시간 속
설렘의 그 시간에 다시 섰습니다


검은 머리엔 어느새 새치가 듬성듬성
맑았던 피부엔 짙은 고랑이 생겼지만
당신은 여전히
20대의 그 아가씨입니다
그 모습 그대로를 나는 간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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