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간의 선한 의지와 종교적 신념 사이의 갈등을 다룬 화제의 연극 ' 현혹'

문화,연예/공연 전시 축제

by 이즈원 2024. 10. 1. 16:29

본문


극단 ‘오로라’는 황대현 작 '현혹'을 오는 10월 11~12일, 구미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이미 2인 연극으로 공연을 한 바 있는 정재호 연출의 '현혹' 구미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맹연습 중에 있다고 한다

'현혹'은 이미 많은 연출가들이 가져와 공연을 한 바 있고 그때마다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온 작품으로 종교와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부와 수녀를 통해 가야 할 길에 대한 모멘트를 제시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삶과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올바른 시각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극 중 박성권 신부는 종교적 신념으로 출발했으나 인간 본연의 악함을 숨기고
선의를 가장한 사랑으로 6000명의 시온촌 성도들의 대부역할을 하며 그들을 이끌고 있다.
상대역인 현인애 수녀는 박신부가 자선과 사랑을 빌미로  공금을 유용하지 않나 하는 의혹으로부터 가톨릭 종단의 조사 임무를 부여받고 감옥으로 오게 된다.

설득하려는 신부와 밝히려는 수녀의 대화와 갈등이 연극의 주요 내용이다.
일면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굳이 마녀사냥으로 점철된 중세의 종교적 신념이나 영화 ' 킹덤 오브 헤븐'에서 느꼈던 절대선처럼 믿었던 종교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전혀 괴리된 인간 본연의 어긋난 행위들에 대한 번민과
회의, 아니면 신의 이름으로 개인을 신과 동일시하고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신도들이 모인 많은 사이비 종파들에게서 나타나는 집단적 히스테리 같은 광기들이 아니더라도 종교와 신 순수한 인간내면의 대립적 갈등 구조는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 종교와 그 주변을 배회하던 해묵은 논쟁의 중심에 있었음을 이해한다면 그 지루함이 일순간 귀를 쫑긋 세우게 할지도 모른다.


국어사전에서 현혹의 뜻은 마음이 흐려지도록 무엇에 홀리는 걸 뜻한다,
시온촌을 지키려는 신부와 선의를 가장한 신념과 배치되는 길을 가려는 신부의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수녀
결국 누군가는 무지불식 간에 설득당하게 된다는 게 제목이 주는 뉘앙스다.
어쩌면 종교와 인간 본연의 대립구도 라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극렬한 대립과 갈등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주장의 본질적인 내용들에는 하자가 없다. 하지만 신이 있다면 처음 안배한 섭리와는 괴리된 오류가 분명 연극내용에도 우리 사회에도 만연하다
다만 세뇌되어 버린 인간의 심성으로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의미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설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수녀가 신부의 주장에 설득당했는지 신부가 수녀의 숭고한 종교관에 매료되었는지 하는 건 관객의 몫일 것이다.

티켓구매 010-3515-7645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