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지는 사문진에서
삶이란
마술쑈의 외줄 타기 곡예사가 되어 보는 것이다.
사랑을 하는 것도
세상을 사는 것도
한 발만 헛디뎌도
큰 상처를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너기를 멈추지 않는건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없단 걸 알기 때문입니다.
사문진에는 귀신통(피아노)이라 불리는 대형 피아노 조형물이 있다.그건 국내에 피아노가 사문진 나루터를 통하여 처음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여 매년 가을에 이곳에서 100대 피아노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100대의 피아노에서 나오는 선율이 밤하늘에 울러퍼진다 상상해보라.
낙조가 아름다운 대구 달성에 있는 사문진 나루터이다.
사문진은 조선전기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수로교통의 중심지였다.철도와 육로교통이 발달하면서 옛 명성은 점차 줄어들수 밖에 없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가던 교통의 중심이었으나 옛 영광도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나루터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용이한 장소였다. 시골장터처럼 왁자지끌한 소리들이 당연시 받아들여졌고,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했던 곳이었다. 철도와 육로교통이 발달하면서 옛 명성은 점차 줄어들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3년경 나루터를 재보수하고,유람선까지 운영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사문진나루터 옆에는 옛 대구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화원유원지가 있고,최근엔 생태탐방로가 생겨 저녁이면 선선한 강변 바람을 맞으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있다 한다.
낙조를 바라보며 적었던 글이다.
보기와 달리 힘들었었던 민초들이,고혈을 짜냈던 높으신분들의 낯짝이,인간 본연의 원초적 욕망을 따랐던 사람들의 밤의 역사가 터올랐기 때문이다.
< 사문진 낙조 아래서 > 이즈쓰다
영차 영차
어둠이 태양을 끌고 있다.
마지못해 끌려가는 몸뚱이
어깨 타고 흘러내린
핏자국이 하늘을 적시고
강물까지 붉게 물들이고서야
그제서야 태양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호령하던 고관대작들의
부끄러운 얼굴빛이
살가죽이 타들어가도 침묵했던
성난 민초들의 얼굴빛이
어둠 앞에서야 민낯을 드러내니
붉디붉을 수밖에
숨죽이며 살아온 시개들이
낙조아래서 울분을 토해내는 것이다
이제 밤이 온다
주막의 국밥 한 그릇과
달짝지근한 탁주 한 사발이
얼큰하게 취기를 돋워주면
오다가다 만난 사람들이
객잔에서 삶의 보따리를 푼다
강은 하늘과 합쳐지고
하늘은 강을 품어주고
사람들도 하나로 포개어지니
핏덩이들은 또 잉태되고
세상에 울러퍼질 울음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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