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조문국
#함박꽃과목단
#작약과 모란 구분법
#모란이 지니 작약이 온다
모란이 지니 작약이 왔다.
딱 그 표현이 어울리는 조문국이다.
화중지왕이란 말은 꽃 중의 왕이란 의미이다.
그만큼 작약과 모란은 격조가 있는 제왕의 꽃으로 묘사되었다.
조문국은 삼한초기 부족국가로 성장하였으나 이후 신라에 병합되었다.
조문국이 있었던 금성면 일대에는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들이(경덕왕릉을 위시해 300기가 넘는다.) 산재해 있는데 오랜 세월 방치되다가 정비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고분 주변에 모란이 피고 질 때쯤 작약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한편에는 이제 막 꽃을 피운 유채까지 가세해 눈부신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작약과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로
꽃말은 다소 의아하다.
모란은 부귀, 영화인데 반해 작약은 부끄러움, 수줍음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바라봄에 꽃잎을 열면 꽃 중의 왕 모란이여
꽃잎을 오므리면 민주지 왕 작약이다.
그래서인지 꽃잎을 펼쳐 풍성해 보이는 모란은 사자의 갈퀴 같은 제왕의 면모가 보이고, 살짝 오므린 작약의 모양은 자세를 낮추어 경청하는 어진 군주의 모습이 연상된다.
바람에 날리는 작약과 모란을 보며 왜 군주의 길을 생각했을까?
모름지기 군주란 당당하고 위엄이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로 민심을 경청하고 바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권위는 권력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더불어 어진 현자의 모습에서 함께 발현되는 것이다.
힘만 가진 군주는 폭군이 되기 쉽고 선함만 가진 군주는 나약해지기 쉽다.
힘과 선함이 적절히 안배될 때
나라는 부강해지고 백성은 평안해진다. 자연 법과 제도가 엄격히 서고 문화가 융성해진다.
강함과 유연함. 양자의 적절한 조화가 군주에게는 필요한 법이다.
늘 보는 길이지만 조문국 고분 사이로 난 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작약과 모란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삼국유사에는 선덕여왕이 모란 그림을 보고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으니 향기 없는 꽃이다.라고 한 일화가 유명하지만 실은 모란은 향기가 있다.
모란은 4~5월경, 작약은 모란이 질 무렵 핀다고 한다.
작약은 뿌리에서 나온 새순에서 꽃이 피는 풀이고 , 모란은 줄기에서 꽃이 자라나는 나무라는 차이가 있지만 수꽃다 중국에서는 귀한 품격 있는 꽃이라 한다.
앉으면 작약 서면 모란 걸으면 백합이라며 절세미인을 비유해 표현
한 것만 보아도 중국이 작약과 모란을 어떻게 여기는지 잘 알 수 있다.
작약은 꽃이 탐스럽고 풍성해 함지박처럼 생겨 흔히 함박꽃이라고 하며 꽃봉오리가 둥근데, 모란(목단)은 잔잎 3장이 다시 3-5갈래로 넓게 퍼지는데 모습이 마치 오리발 같이 생겼으며 꽃봉오리가 날카로운 편이다.
모란이 작약보다 좀 더 크고 풍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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