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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복사 > 이즈쓰다
후미진 골목길로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 때
안개꽃 감싼 장미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너를 기다렸다
네게로 가는 그 길
차창밖 날리던 눈발도
솜사탕 같이 날리웠는데
너와 함께한 그 바닷가
홀로 맞는 바람도 파도도
더 이상 부드럽지가 않다.
네가 잠재우던 바람과 파도는
더 이상 친절하지가 않다
그때도 겨울이었는데
봄을 살듯 겨울을 살았는데
네가 없는 지금
봄 오더라도 겨울처럼 살 것 같다
사랑은
행복의 왕관을 씌워주기도 했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게도 한다는 걸
네가 그리운 지금에야 알음이라
그때처럼
너를 보려 해도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뿐이다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지 마지막인데
작고 부드러운 손이다.
그때
너를 놓지 말았어야 했다.
온전히 내 안에 복사했어야 했다.
봄은 그때 없어졌다
너는
헤어날 수 없는 늪이 었던게지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였던 게지
깰 수조차 없는 잠에 빠졌서
더 이상 어떤 꿈도 꿀 수가 없었다.
그때
너를 복사했어야 했다.
네가 없는 지금
바람도 눈도 파도도
더 이상 내편이 아니었다.
봄이 오더라도
영혼은 여전히 겨울숲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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