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번의 12월을 보내며 > 이즈쓰다
숫자 하나 바뀌는 거뿐인데
이맘때면 가슴 한편에
밀물처럼 들어오는 허전함.
보내는 안타까움과
남겨질 슬픔이 한데 엉겨
넋두리만 쉼 없이 내뱉고 있다.
첫사랑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때의 절박함이
감정의 에스라인을 그릴 때도 그랬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아쉬움의 허망한 느낌들
그건 이맘때면
정례행사 마냥 머리 한편을 어지러이 헤집어 놓는다
시간은 추억되어
기억 저편에 저장되고
흔적은 싸리비에 실리듯이
말끔히 쓸려지기를 마칠 때쯤
잠업모자를 푹 눌러쓴
결코 되고 싶지 않았던
동네 아저씨의 옆모습이
전이되어 있음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소원하는 바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너무 영악해져 버린 나머지 이미 알아 버린 터라
별다른 바람 없이 늘 그랬듯이.....
가장 흔하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은
오늘도 안녕히
오늘도 무사히
그 소망을 위해 또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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