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래된 연인 >이즈쓰다
시간은 뒤돌아 보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갈 뿐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들
그 속에 떠밀리듯 서 있었고
이맘때면 시간은 빛의 속도로
야속하리만큼 더 빨리 멀어져 간다
뒤돌아봄 없이 갔던
무한 기억 속의 당신처럼
헤어질 때도
한 해가 가는 지금도 그렇다
되돌아보면 아쉽기만 한데
억만금을 줘도 잡을 수 없는데
마치 다시 못 볼 타인처럼
마치 다른 길 정해놓은 당신처럼
무정하게 멀어져 가는 걸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그만큼 어른스러워져야 하지만
왠지 너무 늙어 버린 것만 같아서
애써 밝아지려고 실실거린다
서있기만 해도 흔들리는데
굳이 억지로 버틸 필요 있으랴
갈대처럼
오는 것들에 몸을 맡겨놓으면
편할 것만 같은데....
설렘 안고 살아온 시간들이다
거품처럼 날아가 버리겠지만
내가 휩쓸리건
내가 버티든 간에
바람은 한결같이 불어올 것이고
따질 필요 없이
갈대처럼 그렇게 살면 된다
시간과 난
오래전부터 썸 타는 사이였고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아주 오래된 연인사이니
눈사람을 주제로 포스팅을 하려다 (2) | 2024.01.09 |
---|---|
送年哀歌 - 한해를 보내는 슬픈 노래 (0) | 2023.12.29 |
또 한번의 12월을 보내며.... (0) | 2023.12.25 |
눈 오다가 만 날에 (0) | 2023.12.25 |
스토리에 눈이 내리면 ~ 지정 시간여행자 (0) | 2023.12.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