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그리메를 보며 > 이즈쓰다
저 산등성이
굽이굽이 험할지라도
가야 할 곳 불평 말고 가자
저 너머에
반기는 이 하나 없더라도
가다 보면 또 살아진다.
산그림자는 현실처럼
내 앞을 어둡게 드리워도
산그리메는 미래처럼
저 멀리서 희망을 노래한다
보이지 않기에
두려울 수밖에 없고
알 수 없기에
자꾸만 망설여지고
세월은 끊임없이
허리춤을 잡아당겨도
누구랄 것도 없이
산을 오르고
그 사이로 길을 내며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어떤 날은
자욱이 안개에 덮여
한 치 앞도 볼 수 없겠지만
또 어떤 날은
엘도라도가 있는 건지
황금색 서광을 비추어주지
저 어드메엔
눈꽃이 핀지도 모르고
그 눈 속에 발 빠진 토끼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레 산을 오르는 건
나를 필요로 하는
21C의 간절함 때문이라고 하자
얻을 거라곤
채 얼지 않은 풀 한 포기 뿐이라도
그래도 발 빠진 토끼는
삶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멀잖아
눈이 녹고 사라질 거라는
희망 하나 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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