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만석지기 안 부러운 가문이었지만 영원한 건 없나 보다.
지금도 행세께나 하겠지만 과거의 그만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학록정사 (유형문화재 제242 호)
학룡 이광준의 공을 기리고 후학을 가르치기 위하여 여호때 지은 집이다.
전형적인 전학 후묘의 구조로 되어있다.
운곡당(민속문화재 제165호)은
조선후기 의성지방 양반가옥으로 순조 때 운곡 이희발이 지었다.
안채로 들어가는 시선을 막으려고 담을 쌓아놓았다
이는 남녀유별의 유교사상을 건축에 반영한 것이다.
운곡당은 남에서 북쪽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었다.
소우당고택(민속문화제 제 237 호)은 조선후기 양반가옥으로 살림채와 별당에 해당하는 안사랑채와 두 영역으로 구분하여 놓았다
주변으로 원림과 연못을 두었다
낯선 이방인으 등장에 털을 바짝 세운 채 긴장을 놓지않는 냥이.
< 시간 속의 향기 > 이즈쓰다
마지막 잎새
떨어지기도 전에
밤사이 쏟아진 진눈깨비는
끈질게 이어가던
소원의 작은 희망조차
남김없이 앗아가 버린다
어영부영하는 사이
제 아비만큼 늙어버린 자신과
자신이상 커버린 아이들을 보며
뒤돌아보는 흔적들
사랑이 무뎌진 마음은
정이 구멍 난 그곳을 채우고
혈기가 위축된 가슴은
냉철한 머리가 대신한 지 오래다
그 삶의 흔적들 위로
또 하나의 계절이 오고
추억도 하나 더 늘어나지만
멀잖아 눈 녹듯 하나둘 잊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그렇게 안주할 것이다.
살아있는 건 존재하는 것이고
존재하는 한
주어진 현재를 그냥 받아들인다
어차피 되돌려지지 않는다는 걸
시간의 초상속을 지나온 나는
이미 알고 있음으로...
가끔은 일부를 포기하는 것도
결코 나쁜 선택지는 아니잖아
한걸음 물러서는 건
지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양보고
한 손을 내어 펴는 건
잃는 게 아니라 행복한 나눔이란 걸
그건 시간이 깨우쳐 주는
삶 속의 보랏빛향기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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