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의 가을풍경
#불국사 건축에 담긴 이야기
#연화교와 칠보교 안양문
#백운교와 청하고 자비문
#다보탑과 석가모니
#석가탑과 다래보살
#단청문양과 현판의 비밀
여러 번 와본 불국사지만 늘 어수선한 오후에 오다 보니 신비로움보다는 그냥 사진 몇 장 남기고 가기 일쑤였다
명불허전 불국사이다.
불국사의 아침빛을 담고자 새벽부터 나선길.
불국사의 국민포인트가 된 이곳.이미 십여분 넘는 분들이 카메라를 펼치고 있었다. 아침 빛 때를 기다리며.... 나도 그 틈에 살짝 끼였다.
어스름한 어둠이 물러나길 기다리다 마침내 아침빛을 만났다.
불국사는 사적 명승 제1호로 기록된 국가유산이다.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되었다.
경덕왕은 어수선한 나라 안팎의 상황들을 백성과 하나 되어 이겨내자는 의지로 불국사 창건을 시작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화엄경에서 가르치는 설법을 건축물속에 함께 담아내었다.
전란을 거치면서 국보급 문화재가 유실되고 도난 맞기도 하였으니 여러 번에 걸친 복원과정과 개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불국사는 중생이 극락이나 하늘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불국사 앞 좌측 안양문으로 통하는 연화교와 칠보교는 누구나 아미타불만 외치면 극락으로 갈 수 있다는 염불의 길을 나타내는 것이고, 우측의 백운교와 청하교를 거쳐 자비문으로 향하는 길은 불교 가르침의 종착지를 나타내준다 하겠다.
불교의 세계관은 바다 즉 물이다. 인간은 그 물속을 유영하는 고기이다. 물이 고요하고 맑으면 좋겠지만 항상 그런 게 아니기에 그 속에 사는 물고기는 늘 위험과 그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 불교의 수행과 참선은 바로 물고기가 노는 바다 즉 물을 고요하게 유지시킴으로써 중생이 편안하게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물에서 고기가 다시 연꽃을 통해 환승하는데 우리 고사에서 종종 연꽃이 환생의 문으로 등장하는 건 이런 연유라 한다.
어느 사찰이건 단청 문양에 연꽃모양이나 물고기 모양이 새겨져 있는 건 이런 가치사상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대웅전 현판뒤엔 황금돼지가 있다.
또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대웅전은 보통의 전각이 아니라 불가에서는 하늘이라 부른다. 아는 사람이 적을 거 같은데 대웅전 현판뒤에는 황금돼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는 부처의 전신이 황금돼지라서 그런데 황금돼지가 사람을 교화시켰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로부터 유추되어지는 것이다.
선행과 보시를 실천한 인간은 연화교 10 계단과 칠보교 일곱 계단을 거저 반야용선(용이 끄는 배)이 끄는 배에 올라 극락으로 들어서게 된다. 극락을 불가에서는 영생이 허락되는 곳 무량수라 부른다. 극락에서 참선과 수행을 정진하면 열반과 해탈에 이르게 되고 불가의 최종 목적지인 하늘에 이르게 된다.
다시 말하면 불국사 우측의 큰 돌계단 백운교와 청운교는 하늘에 오를 때 처음 보게 되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뜻하는 것이고 이어 붉은 노을과 함께 꽃과 보배가 내리 오면 그곳이 곧 하늘로 통하는 관문이라 해석한 것이다. 불국사 건축물 안에는 이 같은 오묘한 내용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이와 별도로 불국사를 구성하는 외벽의 돌에도 불가의 의미들이 담겨있다. 통상 아랫돌을 다듬어 기반을 다지고 윗돌을 쌓는 석조건축 양식과 달리 불국사의 석조는 정반대로 쌓아졌다.
불규칙적 돌을 아래에 깔고 정형화된 돌을 그 위에 얹은 것이다.
그리고 돌과 돌 사이에 못 돌, 동틀돌이라 하는 받침돌을 끼워 넣어 석조의 안정성을 꾀하였다. 이러한 석조건축기법은 서양에서도 18C가 넘어서서 사용되었다 하니 실로 선조들의 기술력이 뛰어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랫도리 불규칙한 건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들을 뜻하는 것이고, 규칙적인 윗돌은 인간 누구나가 모두 평등하다는 의미이다. 윗돌의 해탈한 인간들이 아랫돌에 해당하는 중생들을 교화함으로써 종국에는 하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석조 하나하나에도 새겨둔 의미이다. 이처럼 불국사 건춛물 하나하나에는 이기를 넘어 그것을 바탕으로 이타를 실천하는 불교의 가르침들이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대웅전은 곧 하늘이다.
해탈하여 하늘에 오른 불제자의 영혼은 탑 속에 봉인된다.
대웅전 앞마당 석가탑과 다보탑에 석가와 다래보살의 사리가 보관되어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 불국사의 미(佛國寺意味) > 이즈쓰다
연화교에서 연꽃으로 피고
칠보교에서 일곱 공덕 쌓아서
나무아미타불 열 번만 외고 나면
반야용선에 올라 안양문을 지나
서방정토 무량수 극락에 이른다네
이타의 마음이 부처와 같다면
백운교 하늘 아래 꽃비가 오고
청운교 계단 위로 보배가 쏟아지고
붉은 노을이 자하문을 내려 비추니
대웅전 하늘 위에 영원토록 거한다네
바다는 고요하나 거침이 있어
고달픈 중생의 삶 편히 하고자
성심 수행하고 정진 참선 한다면
온천하 백성의 마음이 부처와 같아
지극정성 불심으로 나라도 수호한다.
석가의 마음을 이와 같이 닮는다면
다래보살의 미소를 내 안에 닮는다면
석가탑 다보탑에 영혼을 못 담을 이가
그 어디에 있음이랴
화엄경 속에는 그 길을 알려주고 있네
불국사 안에는 이런 의미 담겨있다네
불국사의 가을은 너무 이쁘다.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만큼이나 따스한 햇살과 인자한 빛이 내린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그 의미를 알기나 하는 걸까?
모두가 즐거워 하지만 이런 불국사가 주는 가르침을 이해하고 경내를 돌아본다면 더 뜻깊은 불국사 관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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