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야록(都市夜錄) > 이즈쓰다
회색빌딩들 사이로
어둠이 하나둘 빈 공간을 채우면
도시는 화려한 화장을 하고
황홀한 몸짓으로 유혹을 한다.
흔들거리는 네온사인과
현란하게 춤추는 차량의 불빛들
사람들은
낮동안 숨죽이고 참아왔던
원칙과 규범을 전부 벗어버리고
그 속에서 함께 취해 비틀거린다.
꿈을 찾아 살아가는 도시
한때는 아름답게 꽃피고 싶었는데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꽃은 필수가 없었는지도 몰라
욕망이란 굴레 속에 스스로를 가둔 채
하루하루를 기대 속에 살아가는 거지
우린 게스트 하우스의 여행객처럼
도시의 한쪽 모퉁이를 차지한 채
시간의 주름들이 선물한
숨기고 싶은 사연 하나씩 안은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약속한 듯 오늘과 작별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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