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애사( 落葉 哀辭)
별리란 맺은 관계를 끊고 따로 떨어진다는 한자어이다.
사람과 사람사이는 이별이라고 한다
< 별리 [別離] > 이즈쓰다
첫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빨라질 것 같은 가을의 발걸음
얼마 남지 않은 잎사귀들은
슬픈 낯빛 보이기 싫었던지
초췌한 모습 에둘러 감추려 한다
괜찮다며
앙상한 가지에 의지한 채
마지막 숨을 할딱이더니
힘없이 곤두박질친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만날 때 헤어짐을 예견했듯
체념하며 바라보는 것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
숨겨지지 않을 만큼
자리 잡은 검버섯
찢기고 상처 입었어도
생생하게 각인되었던
지난날의 아름다운 영광
눈부셨던 푸르름과
화려했던 영롱함을
별 되어 불꽃 되어 땅 위로 쏟아낸다
높이 오르기는 힘들어도 쉬우나
내려오기는 쉽지만 힘이 든 법
인고의 세월 앞에
무참하게 짓이겨질지언정
껍데기는
미련 없이 세상에 내주어도
사연 많은 영혼은
한 편의 서정시가 되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물결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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