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가볼만한곳 ] 보라빛 맥문동의 융단폭격 울산 대왕암공원

#대왕암맥문동
#겸손, 인내

말복이다.
여름 시세는 연신 하한가를 치고 힘 다한 매미 울음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요즘이다.

대왕암 공원 숲에 맥문동이 한참이라 보라보라 한 맥문동이 보러 오라고 꼬시는데 그래도 진사 체면에 못 들은 체 한다는 건 법도에 한참 어긋나는 일인지라

맥문동과 데이트하러 갔지요. 미스트 미스트 해야 사진도 촉촉해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그런지 사진은 썬텐 썬텐 하네 그려

맥문동 요놈이 양다리 선수인지라 여름 끝에 피어서 가을초에 친다고라 꽃말 또한 인내와 겸손이라 계절을 사이좋게 반반씩 나눠 가지고 있네요.

여름이 그렀잖아요 한 더위 했었고, 한 비는 지금도 계속이니 참을 인 하지 않았다면 숨 넘어가는 거 잠깐이쟎아요

처서가 코 앞이니 머잖아 가을이다. 겸손이 몸에 배여야 버티는 계절이다.
익은 건 고개를 숙여야  대접받고 거두는 우리는 겸손하게 허리를 굽혀야 일이 되잖아요

아무튼 조금 전엔 비가 왔고 지금은 맑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지만 보랏빛 구슬 꿰러 간 그곳은 충분히 예측 가능할 정도로 이뻤죠.

비밀인데 맥문동 숲에는요 이쁜 요정들이 살아요.

아직은 여름이지만  애간장 녹이는 귀뚜라미 소리가 왜 그리 듣고 싶던지...
올해 여름 참 굉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