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성밖숲
#유화로 그린 세상
#여름과 가을의 사잇길 어드메쯤
성밖숲은 풍수지리에 기반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보숲으로 옛 성주읍성의 서쪽 이천변에 조성된 인공림이다.
숲에는 수령이 300-400년 된 왕버드나무 52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여름이면 버드나무 아래 맥문동이 올라오며 보라색 융단으로 뒤덮인다.
벌써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 가보기는 싫고 사진은 그때 찍어놓았던 사진들이다.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는데 8월철째주가 넘어가면 꽤 근사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맥운동의 꽃말은 겸손,인내,흑진주 이다.
< 맥문동 그 시작의 끝에서 >
왕버드나무와 맥문동
언제부터 동거를 했는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끌어당기는 꽃향기가
버드나무는 무지 좋았을 거고
우산이 되어주는 버드나무가
맥문동은 엄청 좋았을 것이다.
어느 날
향긋함이 바람 타고 전해오고
여인의 찰랑이는 긴 머리카락이
시선 너머로 눈길을 사로잡으면
그건
사랑은 계속되는 거라 해도 좋다
계절이 이어지는 거라 해도 좋다
햇빛의 정도에 따라 붉은색으로도 보라색으로 보이는 맥문동.
사진을 찍기위해 오시는 분도 증샷 남기기 위해 먼길 찾아 오기도 한다.
꽃들이 많지만 아마 여릊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게 있다면 맥문동도 그 중 하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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