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비(장마의 옛말)에
#사진 앱 합성, 손장난
< 오란비에 > 이즈쓰다
아침 녘
억수같이 오더니
웃비 되어 멈춘다
바람피운 제우스를 닦달하던
헤라가 힘이 빠졌나 보다
소강상태다
오란비 앞에서는
내 안에도
건조기 하나 켜두어야 한다.
몸이 젖으면
말라도 냄새가 나고
마음까지 젖으면
땡볕에도 축축해지기 마련이니
여기저기 떨어진
꽃비의 최후가 안쓰럽다.
불꽃이라도
작은 비 앞에서는 작아지는 법
꽃비처럼 처량해지지 않으려면
우산 하나 들어야 한다.
이쁘게 살기 위해선
오란비는 피해야 한다.
그래서 난
여우비가 좋아
볕 좋은 날 잠시 오다 그치는 비
당신은 여우비처럼 와라
오래도록 기억되거든
마치 첫 키스의 여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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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란비> 장마의 옛말
억수>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웃비> 잠시 그쳤지만 이내 올 비 달구비> 빗발이 아주 센 비
꽃비> 비에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양새
여우비> 볕 좋은 날 잠시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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