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을 잘 보지 않는데 알 수도 있는 사람에 낯익은 이름이 한 명 있었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살아있는 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로 아는데...
그때 적은 글입니다.
만날 때 헤어짐을 염려하지 않습니다.
두려운 것은
사람의 일이 늘 그러네요
친하진 않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분이 오늘 세상과의 연을 다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몇 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늘 웃고 있었던 그였습니다.
지난겨울 마지막 만남에서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아가며 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평소의 모습에선 전혀 그런 내색조차 없었기에 그것을 홀로 인내해야 했던 아픔이 너무나 컸으리라 여겨집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찾아뵙는 게 알았던 도리이나 그러지 못함에 글로나마 몇 자 적어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귀천 > 이즈쓰다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이제 기나긴 외출을 마치고
자신만의 쉼을 가지는가 봅니다
내가 기억하는 건
순수했던 한 사람의 靈魂
너무나 순수해서
더럽혀진 세상 속에 두는 것조차
신에겐 용납하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신은 잘 투심이 강해
그에게 준 재능에 시기하여
肉痛을 함께 주었었고
그게 미안했던지
일찍 천국으로 부르셨나 봅니다.
삶이란 것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다림 끝에
시작된 행복한 외출이고
돌아가는 것 또한 정해진 거라
이제 나왔던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이별에
슬픈 게 人之常情이라
다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哭소리 대신 고이 쓰는 悲亡歌
靈前에 이승주로 따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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