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사색
#폰카
< 사색 > 이즈쓰다
서녘하늘이
감미롭게 달아오른다.
아직 귀가하지 못한
낮동안의 잔상들이
썰물처럼 달음박칠 친다
강쥐의 신난 촐랑거림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빈틈을
어둠이 채워가나 싶더니만
어느새 켜진 가로등 불빛이
그 자리를 다시 메운다
벌레처럼 줄곧 불빛만을 쫒다가
가졌던 모든 걸 다 소진하고 나서야
축 처진 어깨를 한채 되돌아오면
낮동안 감춰진 본능들이
포장된 자아를 밀어내는 시간이 온다.
그리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팬티 속에 감추어진
위대함에 견주어 하챦다는듯
처음 세상과 마주했을 때처럼
실오라기 하나까지 벗어버린다.
가식과 허상과 위장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선 무의미할뿐
밤이 되어 잃어버린 나를 찾을 때
우린 비로소
밤의 이방인 대열에 합류한다.
어딘가에 있을
오아시스를 찾는
꿈꾸는 내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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