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원하던 > 이즈쓰다
보이는걸 사랑하지만
사실 우리가 사랑하는건
보이는것 너머의 느낌이다
후두두둑
비소리에 선잠을 깬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는
촉촉히 젖어있다.
보여지는 비내림도 좋지만
귀를 통해 전해오는 빗소리로
아침이 더 신선하게 느껴져 좋다
바람이 부는날
눈을 감은채 두팔을 벌리고
피부를 스치는 바람을 느껴보라
보이지 않는 바람이지만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부드럽고 시원해질테니
사랑도 마찬가지다.
보이는 아름다움을 사랑한거 같지만
정작 우리가 사랑한건
맘속에 전해왔던 느낌들이다.
보여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은
세월따라 그 강도가 약해지지만
느껴졌던 숨결과 애정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대로다.
그 느낌을 놓치기 싫어
우린 오늘도 그것을 찾아다닌다
보이는게 일차원적이라면
느끼는건 그보다 높은 단계의 문제
그건 억지로 찾아지는게 아니라
비가 내리고
바람을 맞이하고
사랑을 하게되는거 같이
그냥 내게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것
매순간 우리를 들뜨게 햇던건
보이는걸 가장한 그 느낌들이었다
엊저녁 시원했던 바람과
귓전을 울렸던 이 아침의 비소리
사랑에 빠졌던 그때의 그 느낌들이
여전히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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