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길목에서 > 이즈쓰다
성당 구석진 한견에
작은 수레국화가 피어있다.
원하면 다 들어줄 것만 같은
도깨비의 부채와 닮아있다.
꽃말이 행복
작은 꽃 하나에도
마음은 연신 미소를 짓게 한다.
유월은
성모마리아를 닮았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이
유월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다.
그 성스러운
영혼들의 주검들이 아니었다면
얻을 수 있는 평화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어디 있으랴
지극히 높은 당신들의 헌신과
눈물 나게 고마운 희생이 있었기에
눈뜨는 유월의 첫날
일렁이는 나무의 흔들림에
비치는 햇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오
때 맞춰 피어나는 꽃 한 송이에도
어찌 감사함을 생각지 않으리오
감사한 달 5월, 고마운 달 6월.
그 은혜에 대해 아름답게 사람답게 피는 게 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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