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부제:화장을 고치고
세찬 빗줄기도
널 어찌할 수 없었는데
가장 절정의 순간에
떠날 때를 예감했는지
미련 없이 삶을 놓아버리는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하나같이 좋은 계절인 것은
다음 것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미덕 때문이다.
영웅호걸은
경국지색의 가인은 어떠한가?
스스로 물러설 때를 몰라
그 끝 또한 비참했음을
너는 알고 있었음이다.
최고의 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어야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을 하고
짙은 그리움으로 남는다는 걸
너는 분명 알고 있었음이다.
헤어짐은 많이 아프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건
너로 인해 시작될
다음 세대의 기대 때문이다.
적당한 때에 피어
아낌없이 보여주고
적당한 때에 진다는 것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네 삶도
꽃과 같이 근사하지 않을까?
악착같이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 바둥대다
해지고 너덜너덜해지고
비아냥까지 들으며
쓸쓸히 봉인되는 자는 또 얼만가?
가장 불쌍한 건
죽어서도 축복받지 못하는 자이다.
그에 비하면
네 인생은 얼마나 장밋빛인가?
아쉬움 속에 지고
만인의 기쁨 속에 다시 피어나니
지는 것이
잊히는 건 아니다
화장을 고치느라
잠시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다
더 추해지기 전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잠시 자리를 양보하는 것뿐이다.
묘비명엔 이렇게 쓰일 것이다
'정열을 불살랐던 불멸의 영혼 이곳에서 잠시 휴식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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