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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by 이즈원 2023. 5. 2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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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외로움 > 이즈쓰다

 

소중한 사람도

멀어지고 나서야

그리움을 소환하는 우리다

오늘처럼 세찬비가 내리고

빗방울에 온몸이 젖은 후에야

우산이 새삼 고마워지는 우리다

 

장대비에 파인 물웅덩이가

쉽게 메워질 리 없듯이

비워진 마음 한편 허전함에

무신경으로 태연해질 리 없다

그리고

뒤늦은 후회와

낯설은 아쉬움

비 구름이 사라진 그 자리에

맑은 하늘이 등장하는 것처럼

절절한 그리움이 오래다 보면

마음속 빈방에도

누군가는 조심스레 문을 두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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