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
여러 해 전에 이런 글을 썼네요
누가 그러더라
노동절과 광주가 있는 5월은 진보의 계절. 현충일과 6.25가 있는 6월은 보수의 계절이라고
나는 답한다
진보와 보수의 계절이 어디 있냐고
그냥 우리들의 좋은 계절이지
책임 없는 자유
가치 없는 평등
원칙 없는 질서
이런 건 개나 줘버리라고
6월에는 돌아보자
차디찬 산야 위에
찾는 이 드문 묘지위에
육신을 누인 그들이
죽으면서까지 지키려 한 게 무엇인지
자유와 평등이 아니라
나라와 국가가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과
그곳의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나쁜 생각을 가진 자들의
총칼로부터, 위협으로부터
남의 불장난에 놀아나며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어리석은 위정자들의
망상으로부터가 아니라
삶의 터전과
가족과 친구와 이웃
모두의 꿈과 희망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의로운 투쟁이고 희생이었다.
< 현충일을 앞두고 > 이즈쓰다
차디찬 주검 그 위에 서서
번지르한 말만 되뇌는
앵무새 같은 우리가 있다
죽어간 이가 끝내고자 한 전쟁을
다시 하자 으르렁거리는 우리도 있다
땅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어느 이름 모를 타지에서
누릴걸 포기하며 내놓았던
그 희생을 딛고선 우리는
진정한 의미를 잊어버렸다
누구를 위한 소모전인가
총칼 없는 전쟁은 오늘도
우리 사이를 달구고 있다.
만주의 벌판을 달렸던
반도의 산야를 달렸던
독일의 광산에서
뜨거운 중동에서
베트남에서
그들이 원했던 건
반쪽이 아닌 하나 된 나라
그 나라의 국민이 헁복한 나라
그때나 지금이나
남의 불장난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위정자들의 망상으로부터
꿈과 희망과 삶의 터전
가족과 이웃과 친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남북을 가르고
동서를 가르고
지역을 가르고
세대를 가른단 말인가?
그들이 희생으로 지키려 한 건
그리움으로 눈물바다된
반쪽짜리 나라가 아니라
하나 된 나라를 원함이었다
이념이 아니라 형제자매였었다
그 숭고한 주검들에
다시 한번 고개 숙입니다
그들이
지키려 했던 신념을 위해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진정으로 원했던 나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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