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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달비못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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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달비못에는
#칠곡군 북삼읍 인평리 895-1


< 해거름 달비못에는 > 이즈쓰다

해가 산등성에 걸터앉은 채
남은 열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아름답게 주변을 물들이더니
이내 못 속에 풍덩
붉은 물감을 흩뿌려 놓는다
그제야
못 속에서 멱을 감고 있는
버드나무가 보였다.


둑방길로는
못가를 서성였던 누군가의
자리가 되었던 나무벤치가 있었다.
석양의 무법자처럼
못의 가장자리를 응시하는 낚시꾼과
주인손에 이끌려
산보 나온 강아지의 촐랑스런 걸음과
바쁜 일손을 거두는 농부의 분주함과
정자 한편을 차지한 채
지저귀는 청춘들의 속닥임까지


해거름 달비못에는
소소한 일상의 아야기가 있다
나는 언저리에서
노을 지는 풍경을
앵글속에 담구어

산문시 하나 빼겨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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