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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2. 12.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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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왔다네요
물론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내렸지만...

 

< 첫눈이 내립니다. -이즈 >

첫눈이 내립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도

건조한 아스팔트 위에도

소리 없이 첫눈이 내려옵니다.

개구쟁이 악동들과

연신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도

장독대를 덮어버린 하얀 세상도

겨울나라 저편의 옛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겐

첫사랑의 달콤한 입술처럼

또 누군가에겐

정겨운 동무들의 수다처럼

그리움 한 자락 불러주면 좋겠네요

 

눈싸움하던

정다운 동무들은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되었을 거고

러브스토리 속의 주인공 같았던

첫사랑의 애인은

삶이 준 인생 주름살을 단

다소 배가 나왔을지도 모르는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로 변했겠지만

첫눈처럼 보드랍던

첫눈처럼 부드럽던

입술에서 입술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오던

그 따스했던 온기와

그 달콤했던 입맞춤은

마시멜로 같은 달달한 느낌으로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감촉으로

우리 마음속에 그대로입니다

 

첫눈 오는 날

모두의 가슴속에 예쁜 소망 하나

자리했으면 합니다.

현실과 마주한 삶 속에서

오래전에 포기해 버렸던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옛 기억 하나 불러왔으면 합니다.

또다시

눈처럼 왔다가 금세 녹아

비처럼 흘러내릴지라도

잊었다가도 다시 품을 수 있는

예쁜 소망 하나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세상이 하얀 눈처럼

깨끗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동화 같은 첫눈 오는 날이

현실 속의 동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푸른 집속의 그들이

오래전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동화 속의 이야기들이

다시 겨울동화처럼 살아났으면 합니다

그 소망들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눈꽃으로 피어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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