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무단으로 사진 복제 및 펌은 아니되옵니다.(16년도 글 블로그 정리하며 옮겨온 글)
# 장소 구미 경운대학교 교정
학창 시절에 학기 초 음악시간이면 으레 열린 창문틈으로 들려오던 가곡이 봄처녀이다. 생각 없이 부르고, 생각 없이 듣던 그 노래가 봄꽃이 한창인 요즘 더 새롭게 다가온다.
사진을 접하고 처음으로 풍경이나 사물이 아닌 사람을 모델로 촬영을 해보았다. 역시 인물사진 촬영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이은상 시인의 시에 홍난파가 곡을 붙인 대표적 가곡이 봄처녀이다.
갠적으로 좋은 인물사진이란 모델의 표정과 행동 느낌, 그리고 촬영자의 의도와 설정, 카메라와 렌즈의 성능이나 순간포착이 삼위일체가 될 때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모델, 촬영자, 카메라가 다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약간의 후보정 정도만 있다면 최상의 인물사진이 아닐까 해본다.
< 봄을 노래하다 > 이즈쓰다
겨울 무색의 벽면에 칼라로 도배되는 봄
무지개 하늘다리 건너서
아지랑이 오르는 언덕배기 저 넘어로
아스라이 피어올랐던 봄
그리운 가슴한켠
몽실몽실 동심이 꿈틀거리고
외로운 옆구리에
화장한 꽃아씨들 팔짱을 낀다.
초록의 잎새들이 소풍가는 봄
알록달록 꽃잎들이 미소짓는 봄
향긋한 향기들이 유혹하는 봄
바람마저 부드럽게 터치하는 봄
감성은 내안에
화려한 비단금침을 깔고
본능은 내안에
거부못할 바람구멍을 낸다.
꽃이 피어서 봄이 온게 아니라 그녀가 있어서 봄이 온 거 같았다. 몇 장 되지 않는 사진을 보면서 봄처녀 제 오시네란 노랫말을 한번 더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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