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아침에
< 단비 > 이즈쓰다
누군가 인사하며
다가올 것 같은 아침
가벼웁게 떠다녀야 했던
갈증으로 말라가던 마음이
떨어지는 빗소리 만으로도
촉촉이 내려앉는 아침입니다
톡톡톡 우산을 때리는
빗방울의 속삭임을 들으며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마십니다
익숙한 커피내음이
비처럼 안으로 흘러듭니다
흔들리며 떨어지는 벚꽃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했던
슬픈 이별의 하소연을 들은 건지
꽃잎을 스치던 바람이
간절한 그 마음 어찌 알고서
단비를 선물처럼 보내왔네요
먼지를 덮어쓴 대지를
씻어주는 고마운 비겠지요
모내기를 시작하는 농부에겐
웃음을 주는 고마운 비겠지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꽃들과 내게도 당신에게도
꼭 필요할 때 내리는 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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